'상전벽해' 코스닥…제조업·모바일 희비교차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4.11.21 06:50

시가총액 상위종목 변동 커…제조업 중 반도체 장비 강세

코스닥 시장 지형이 눈에 띄게 변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시가총액 1위 기업을 비롯해 상위 15위권 기업 중 3분의 1인 5개 기업이 자리를 교체했다.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기업은 10개에서 15개로 늘었다.

바뀐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 순위를 보면 올해 국내 증시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대체로 모바일 기업의 약진, 제조업의 부진이 눈에 띈다. 모바일 기기 이용자 증가와 실적 성장, 해외 진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모바일 종목의 도약을 이끈 반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제조업 종목은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가 코스닥 시총 순위 1위로 등극했고 컴투스는 어느새 시총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반면 서울반도체포스코 ICT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제조업 중 반도체 장비 기업은 올해 D램 수요 회복과 삼성전자 투자 소식 등에 영향을 받아 급등,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승승장구하던 홈쇼핑 종목은 10위권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순위는 다소 뒤로 밀렸다.

20일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다음카카오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다음카카오는 상장 첫 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0년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셀트리온을 약 4년 만에 2위로 끌어내렸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강자가 만나 시총 7조원대 종목으로 우뚝서며 코스닥 시장 시총 순위를 석권했다.

모바일 게임 기업인 컴투스는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연초 2만5200원이던 주가는 올해 들어 급등, 1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13만3500원이다. 연초 88위이던 코스닥 시총 순위는 어느덧 9위. 컴투스뿐 아니라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 게임주가 시장 확대 및 성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신바람을 냈다.

반면 서울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은 부진했다. 서울반도체는 연초 시총 순위 4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ED(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중국 기업이 저가 제품 공세를 펼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발목을 잡혔다. LED 조명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 ICT는 10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부품 기업인 파트론은 연초 14위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렸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 여파로 파트론뿐 아니라 여러 스마트폰 부품 기업의 주가가 올 한 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조업이라고 모두 부진한 건 아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은 글로벌 D램 수요 회복과 삼성전자 대규모 투자 소식에 힘입어 부상했다. 30위권 밖에 있던 이오테크닉스는 10위로 뛰어올랐고 20위권 밖에 있던 원익IPS는 12위까지 올라섰다.

이 외에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내츄럴엔도텍이 15위로 올라서며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홈쇼핑주는 다소 내리막을 걸었다. 연초 시가총액 2위이던 CJ오쇼핑은 7위로, 5위이던 GS홈쇼핑은 6위로 순위가 밀렸다. 엔터종목인 에스엠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루한의 소송 등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 시총 순위가 13위에서 28위로 미끄러졌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스몰캡팀장은 "올해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의 수혜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편입된 종목의 약세가 이어졌다"며 "또 거시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수 서비스업, 소비재 분야에서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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