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현대차 반등 발목잡는 '엔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4.11.20 11:29

美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에 달러-엔 상승…코스피 1960선 하회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의사록 공개로 엔.달러 환율이 상승(엔화약세)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틀 연속 약세로 1960선을 하회하고 있다.

엔화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엔화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종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화약세가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원달러환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어 실제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대비 2.92% 내린 1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3% 넘게 하락한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기아차도 2.66% 내려 5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23p(0.62%) 내린 1954.64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논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며 엔/달러 환율이 장중 118엔을 돌파하는 등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진데 비해 일본은 소비세율 추가 인상 시기를 늦추며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엔/달러 환율이 장중 118엔을 돌파하는 등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반등한 부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기관투자자들은 운송장비업종을 314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15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15만원까지 빠졌다가 단기적으로 10% 이상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고 있고 엔달러가 상승하면서 엔저 피해주라는 인식에 주가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로 원달러환율도 상승하며 실질적으로 엔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평균 1027원 수준에서 60-70원 상승하며 오히려 실적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4분기 신차 효과와 기저효과,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15원 오른 1111.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7.3원 상승한데 이어 이틀째 상승하며 1100원대를 넘어섰다.

또 엔저 현상이 과거와 달리 시장 전반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전기전자 등 자동차를 제외한 대형 수출주는 약보합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0.6% 하락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0.4% 내림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가 11월 이후 반등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부담이 있고 단기 차익실현을 위해 기관 매도 물량이 많아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엔화 약세가 종전에 비해서 시장 전반에 주는 스트레스는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선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 보다 회복 과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2000선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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