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작가’로 불릴 만큼 읽고 쓰는 일에 빠져있는 주인공은 김병완 미래경영연구소 대표(44)다.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 무작정 사직서를 던지고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내려가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작가를 원한다거나 사업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게는 책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어요. 책을 통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깨닫고 행복을 느낀 다음에는 독서를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공자가 말한 ‘학문의 기쁨’을 알게 된거죠.”
“읽기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알아간다면, 쓰기를 통해서는 세상과 연결돼 소통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 속의 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바로 ‘쓰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사회 글쓰기의 문제점을 “문장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아름다운 글도 물론 필요하지만 문장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문장보다 작가의 독특한 아이디어나 통찰력 같이 보이지 않는 99%가 훨씬 더 중요해요. 문장이 유려하지 않다고 글쓰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법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일단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문장력이 형편없어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야말로 바닷속에 숨겨진 빙산의 몸통이니까요.”
김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도 책을 쓸 수 있는 ‘저자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일수록 책쓰기를 통해 비범해질 수 있다”며 “책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듯 책 쓰는 사람의 인생에는 분명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10배, 100배 더 지독하고 치열하게 책을 읽고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에게 ‘신들린 작가’라는 호칭은 꽤 잘 어울리는 수식어였다.
◇김병완의 책쓰기 혁명=김병완 지음. 아템포 펴냄. 29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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