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믿고 4년간 묵혀 264% '대박 사모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4.11.18 05:30

하나銀 PB센터, 삼성SDS 깜짝 성과··긴 투자기간, 중도환매 불가 단점에도 관심 집중

"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들까지 PB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 달라졌어요. 사모펀드를 설정한 4년 전만 해도 이렇게 '대박' 칠거라고 예상을 못했으니까. PB고객들이 이런 상품 더 없냐고 문의를 먼저 하시네요"-하나은행 PB담당자

지난 14일 화려한 상장 신고식을 치른 삼성에스디에스(이하 삼성SDS). 공모주 투자자들은 첫날 72.4%(종가기준)의 고수익을 올려 화제를 모았지만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하나은행 PB센터에서 사모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이다. 이들이 거둔 수익률은 무려 264%(운용사 성과보수 차감 수익률)에 달했다. 역대 사모펀드 수익률 가운데서도 단연 뛰어난 성과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010년 거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유진맞춤사모증권투자신탁' 13호, 15호, 19호를 팔았다. 이 펀드는 당시 비상장 주식이었던 삼성SDS 주식을 90%까지 담았고, 나머지는 콜 등 현금성 자산으로 채웠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 투자자들만 소수정예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의 거액 자산가들이 선호한다. 이 펀드 설정액은 150억원으로,100여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1인당 1억원에서 3억원까지 투자했다.

2010년 당시 삼성SDS 상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서 자산가들에게도 약간의 '모험'은 뒤따랐다. 공모주 사모펀드의 경우 상장 이전에 환매를 하면 거액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탓에 사실상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4년여를 기다린 끝에 지난 14일 삼성SDS가 상장에 성공했다. 삼성SDS 시초가는 공모가(19만원)의 2배인 38만원까지 치솟았고, 상장 첫날 종가는 32만7500원을 기록했다(이날 종가는 33만8500원).펀드 설정 당시 자산운용사(유진운용)의 매입 가격이 7만8400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무려 4배 넘게 급등한 것이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은 264%를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운용보수 차감 전 수익률은 294%에 달했다. 1억원을 투자한 고객은 원금까지 포함해 총 3억6000만원을 챙겼고, 2억원을 투자했다면 7억2000만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삼성생명 공모주펀드 성적도 훨씬 뛰어 넘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비상장 주식인 삼성생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200억원 판매해 상장 후 60%의 수익률을 냈다. 자산가들은 이 펀드를 계기로 삼성그룹 비상장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자산가들의 관심은 다음 사모펀드로 모아진다. 하나은행은 2010년 삼성그룹 비상장주식인 삼성메디슨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했다. 장외시장 황제주였던 삼성SDS의 빈자리를 현재는 삼성메디슨이 이어가고 있다. 펀드 매입 단가는 5000원. 장외가는 1만3000원을 웃돌아 또한번 '대박'이 기대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만 "비상장 주식 투자는 투자 기간이 오래 걸리고,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삼성그룹주의 경우 좋은 가격의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사모펀드 구성 자체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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