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파열 아니면 비수술치료로도 충분히 완치

머니투데이 B&C 고문순 기자 | 2014.11.14 20:32
사무실에서 항상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는 천안에 사는 정모씨는 얼마 전 심한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단은 허리디스크였다. 오랜 기간 다리를 꼬고 앉은 것이 골반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척추 변형을 일으켜 허리디스크로 이어졌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다. 지난 주말 동료와 함께 산행을 다녀온 직장인 전모씨는 산을 내려오던 중에 허리를 삐끗했다. 신경외과를 찾은 전씨 역시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디스크 환자 수는 무려 271만 명, 이 가운데 허리디스크 환자가 68.7%를 차지했다.

허리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돌출되어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허리-엉치-다리-발 순서로 당기고 저리는 통증이 있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에도 통증을 느낀다. 또한 묵직한 느낌의 요통이 있으면서 재채기나 기침 또는 배변 시
천안 센텀정형외과, 신경외과의원 이병용 원장/사진제공=천안 센텀정형외과, 신경외과의원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증가가 가장 큰 발병요인이지만 청소년 시기의 구부정한 공부자세, 잘못된 식생활이나 폭식 등에 의한 갑작스런 체중증가, 심한 노동 및 외부 충격 등도 허리디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를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 있어 허리부터 발까지 전체적으로 통증과 저림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신경외과를 찾아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허리디스크 하면 수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경막외 유착박리술,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요법이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 가운데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디스크나 협착이 있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유착 등 신경을 압박하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통증을 완화시키는 시술이다. 최근엔 내시경 성능이 크게 좋아지면서 내시경을 이용해 레이저로 치료하는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시술도 폭 넓게 이용되고 있다.

이 외에 고주파 수핵성형술은 피부를 통해 추간판 안쪽에 가는 주사바늘을 삽입한 후 고주파를 이용해 부풀어 오른 수핵을 태워 제거하는 방법이다. 고주파 바늘을 찔러 넣기만 하면 되므로 치료 과정이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국소마취만 하기 때문에 내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는 부분마취만으로도 시행할 수 있고, 길고 가느다란 카테터를 이용해 환부에 접근하므로 피부 절개가 필요 없어 수술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천안 센텀정형외과, 신경외과의원 이병용 원장은 "최근 국내 척추 치료기술이 선진국에서도 인정할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디스크 파열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므로 디스크 증세가 있다면 우선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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