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탐사로봇 필레, 뜻밖의 암초 만났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4.11.14 11:04

절벽 옆 그늘에 착륙 '태양광 충전' 최악의 조건…혜성 첫 사진 전송

혜성 67P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그늘에 착륙해 계획보다 수명이 감소할 수 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레는 전날 착륙을 시도할 당시 혜성 표면에서 두 차례 튕긴 끝에 간신히 착륙했다. 두 번째로 튕긴 이후 작은 구덩이에 내렸는 데 하필 그 지점이 혜성 절벽 옆 그늘진 곳이었던 것.

필레는 자체 에너지원이 모두 소진되면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을 펼쳐 태양열 충전으로 기존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때문에 그늘은 태양광 충전에 최악의 조건이 될 수 밖에 없다.

ESA에 따르면 현재 필레 자체 에너지로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버틸 수 있다. 이후부턴 태양열 충전방식으로 임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

따라서 ESA는 자체 에너지가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한다는 방침으로 일부 계획을 수정했다. 또 필레를 그늘에서 꺼내는 조치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혜성 탐사로봇 필레가 촬영한 혜성 `67P` 표면 사진

ESA는 이날 필레가 지구로 전송한 첫 혜성 사진도 공개했다.

필레가 전송한 사진에는 암석으로 뒤덮인 혜성의 표면이 나타난다. 또 필레에 부착된 3개 다리(지지대) 중 하나도 볼 수 있다.

한편, 필레는 지구에서 5억1000만㎞ 떨어진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했지만 그 과정에서 작살 모양의 고정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다른 우주궤도로 벗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ESA의 로제타호 담당 연구원은 "필레가 바위투성이의 혜성에 제대로 달라붙는 데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혜성의 표면을 드릴로 뚫어 표본을 채취하는 임무 수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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