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자공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아쉽게도 공학도로 기업에 몸담은 적이 없기 때문에 실용에 문외한입니다. 그렇기에 제 소견이 단순한 헛소리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 세금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 CEO 들에게 감히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 "정말 멋진 기업을 만드십시오." 이익이 나면 내부고객, 직원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십시오. 그들이 행복한 기업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월급도 올려주시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고, 눈뜨면 회사에 나가고 싶은 내부고객을 만드셔야 합니다. CEO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내는 세금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내수가 돌고 나라도 부강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리고 외부고객인 사용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진정성을 가져 주십시오. 고객들이 불편한 것, 어려운 것을 먼저 생각해 주시고, 해결해 주면 회사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기업이 잘돼야 우리 우리민족이 잘 될 것이라는 믿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어 쌓아놓기 보다는 ‘기술과 혁신을 위한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 기업은 존경받고,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정치·경제적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기술력이야말로 우리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최고, 최후의 보루입니다. 세상이 어려워지면 질수록 그것은 확고한 진리이며 보증수표였습니다.
"이익이 나면 고용하십시오." 이익이 많이 나면 여기 저기 준조세에 시달리고, 모두에게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잘한 것보다는 실수한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됩니다. 친구가 적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사회적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업이 이익을 줄인다고 해서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아마존은 20여년 동안 이익이 5%를 넘지 않은 기업입니다. 그래도 주가는 4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그들은 12만명이나 고용하고, 우주항공까지 기술투자를 하고, 작고 빠른 기업들을 인수합병해서 누구보다 신뢰가 있고 강력한 기업입니다. 비록 적자가 나던 해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기업이 이익으로 금고가 가득 차 있다고 해서 좋은 기업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현생에 죄 값을 치르는 분들이 CEO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잘되어도 걱정, 안되어도 걱정, 월급날 걱정, 무리하는 임직원들의 건강 걱정, 걱정이 끊이지 않으시는 분들, 하물며 일자리 하나 만들 때 마다 죄값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까지 전해집니다. 그런 CEO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사가 좀 더 벌고, 덜 벌고는 임직원의 노력에 의해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기업의 '생(生)과 사(死)'를 가르는 것은 그 기업의 철학이며, 그 기업철학은 CEO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또한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014년 11월 어느날, 최재홍 드림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