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CEO 전상서

머니투데이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 2014.11.14 05:56

[최재홍의 모바일인사이드]<15>네이버, 삼성, 다음카카오 존경받는 기업되려면…

우리나라에도 존경받는 기업이 필요합니다. 네이버는 세계 최강 구글을 견제하면서 토종 검색으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삼성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었고, 카카오는 혁신을 일으켰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업을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이 존경받지 못하는 현실이 개인적으로 무척 가슴 아픕니다. 우리의 한세대가 끝나기 전에 우리나라에도 존경받는 기업이 나올 수 있을까요.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크건 작건 우리 모두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모두의 믿음과 신념의 크기만큼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자공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아쉽게도 공학도로 기업에 몸담은 적이 없기 때문에 실용에 문외한입니다. 그렇기에 제 소견이 단순한 헛소리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 세금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 CEO 들에게 감히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 "정말 멋진 기업을 만드십시오." 이익이 나면 내부고객, 직원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십시오. 그들이 행복한 기업이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월급도 올려주시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고, 눈뜨면 회사에 나가고 싶은 내부고객을 만드셔야 합니다. CEO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내는 세금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내수가 돌고 나라도 부강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리고 외부고객인 사용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진정성을 가져 주십시오. 고객들이 불편한 것, 어려운 것을 먼저 생각해 주시고, 해결해 주면 회사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기업이 잘돼야 우리 우리민족이 잘 될 것이라는 믿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어 쌓아놓기 보다는 ‘기술과 혁신을 위한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 기업은 존경받고,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정치·경제적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기술력이야말로 우리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최고, 최후의 보루입니다. 세상이 어려워지면 질수록 그것은 확고한 진리이며 보증수표였습니다.

"이익이 나면 고용하십시오." 이익이 많이 나면 여기 저기 준조세에 시달리고, 모두에게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잘한 것보다는 실수한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됩니다. 친구가 적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사회적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업이 이익을 줄인다고 해서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아마존은 20여년 동안 이익이 5%를 넘지 않은 기업입니다. 그래도 주가는 4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그들은 12만명이나 고용하고, 우주항공까지 기술투자를 하고, 작고 빠른 기업들을 인수합병해서 누구보다 신뢰가 있고 강력한 기업입니다. 비록 적자가 나던 해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기업이 이익으로 금고가 가득 차 있다고 해서 좋은 기업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현생에 죄 값을 치르는 분들이 CEO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잘되어도 걱정, 안되어도 걱정, 월급날 걱정, 무리하는 임직원들의 건강 걱정, 걱정이 끊이지 않으시는 분들, 하물며 일자리 하나 만들 때 마다 죄값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까지 전해집니다. 그런 CEO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사가 좀 더 벌고, 덜 벌고는 임직원의 노력에 의해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기업의 '생(生)과 사(死)'를 가르는 것은 그 기업의 철학이며, 그 기업철학은 CEO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또한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2014년 11월 어느날, 최재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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