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업계 "1위 수출국 中 FTA 체결…세부협상 주목"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4.11.10 11:46

[한중FTA 타결]큰틀에서 합의, 품목별 세부협상결과에 따라 희비교차 전망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0일 FTA(자유무역협정)에 실질적 타결에 합의한 것과 관련, 중국을 최대 수출대상으로 삼고 있는 정유·화학업계는 "품목별 세부 협상안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정유업계의 경우 연간 80억달러 가량을, 석유화학업계는 연간 제품생산량의 4분의 1가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 정유업계는 지난해 중국에 7615만배럴, 82억달러어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전체 수출량의 17.8에 달하는 물량이다. 그동안 주요 수출 경쟁국인 대만이 무관세로 석유류 제품을 수출해 가격경쟁에서 불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FTA 체결로 수출 증대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가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최대 수출국"이라며 "제품별 관세율이 모두 다른 만큼, 석유류 제품 관세의 양허수준 등 향후 협상안에 따라 업계 영향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우리 석유화학업계는 전체 수출 484억달러 중 49%인 235억달러를 중국에 수출했다. 수입은 18억달러로, 무역흑자가 217억달러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계는 FTA타결과 무관하게 중국은 제품을 내다파는 가장 큰 시장인만큼 수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오늘은 FTA를 실질 타결했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협상 내용이 없다"며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제품이 다양한 만큼 품목별 세부 협상안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등 일부 석유화학 제품들의 중국 현지 생산이 늘었고, 중국 국내 정제시설 가동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정유와 유화업계 모두 FTA 세부품목 협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결과, 상품, 서비스, 투자, 금융, 통신 등 총22개 분야에 대한 FTA 타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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