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한·중 FTA “기대 반, 걱정 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4.11.10 10:47

[한중FTA 타결]프리미엄 가전 등 일부 관세혜택…中 소형가전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조만간 체결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기대감과 우려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프리미엄 가전 등 일부 품목들은 관세율이 절감돼 긍정적이나, 수입관세 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더해진 중국 소형가전의 국내시장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물량 수출시 일부 관세혜택이 예상되나 관세율 자체도 높지 않고 이미 많은 제품들이 현지생산 되고 있어 실질적은 수혜규모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중국 내 가전 수요 증가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다만 역으로 중국산 소형가전 제품들이 국내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 소형가전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과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낮으면서도 이미 기술력과 디자인은 삼성전자, LG전자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품질보다는 가격이 우선 고려요소로 작용되는 시장 특성상 FTA로 더 저렴해진 중국 소형가전의 국내시장 선호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A/S, 마케팅 등 상대적인 강점을 가진 부분을 적극 홍보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FTA로 ‘무관세’화 될 경우 향후 수출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상당물량이 현지 생산되고 있어 수출량이 단기간 크게 늘지 않을 경우 실질 혜택은 많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FTA로 디스플레이가 일반 품목으로 지정돼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점진적으로 없어지면 중국 수출물량이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이미 생산라인이 중국 현지에서 가동되고 있어 종전보다 큰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9월경부터 각각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 8세대(2200㎜×2500㎜)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에서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중국에서 현지 생산캐파 이상의 수요가 생길 경우에 한해 수출시 관세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8세대 이외 6세대(1500㎜×1850㎜), 7세대(1800㎜×2100㎜) 등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크기의 패널들은 향후 중국 수출시 관세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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