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회사·운동 균형잡는 게 진짜 '철인3종'"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 | 2014.11.11 11:01

[피플]윤석태 The-K한국교직원공제회 전략홍보부 미디어운영팀 차장

"'철인'은 수영·사이클·마라톤을 고루 잘 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진짜 철인은 가정·회사·개인운동의 균형을 잘 맞추는 사람이에요."

윤석태 The-K한국교직원공제회 전략홍보부 미디어운영팀 차장(41)은 사내에서 알아주는 운동광이다.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11번 뛰었고 지난 8월 '여주 그레이트맨 대회'에서 철인3종 킹코스를 완주했다.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로 구성된 이 종목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궁극의 스포츠다.

그는 "체력이 달려서 15년 전쯤 운동을 시작했다"며 의외로 소박한 계기를 밝혔다. 당시 IT(정보기술) 프로그램 개발 부서에서 일했는데 업무 특성상 야근이 잦았다. 정상 업무시간이 끝나야 프로그램을 손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동네 수영장의 새벽반에 등록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단 10분이라도 연습을 하자고 자신과 약속했다. 도무지 몸이 안 따라주는 날에는 수영장에 가서 샤워라도 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몇 달이 지나니 저절로 눈이 떠졌다. 그는 "체력이 좋아지니까 업무 집중도도 높아지고 술도 잘 마시게 됐다"며 웃었다. 그때부터 '운동 예찬론자'가 됐다.

2011년에 미디어운영팀으로 이동한 그는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The-K교직원공제회 회원들과 소통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일과 새벽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해 투자자산운용사, 은행FP(자산관리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땄다. 그는 "도전과 성취감이 참 좋다"며 눈을 빛냈다.


매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철인3종 경기의 경험은 그래서 더욱 짜릿하다. 지난해 9월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올해 6월 하프 코스(수영 1.9km, 사이클 100km, 달리기 21km)를 완주한 후 8월에 킹코스에 도전했다. 결승점을 통과한 후 초등학교 6학년, 4학년인 두 아들이 '아빠가 진짜 아이언맨'이라며 뛸 듯이 좋아했다.

그는 내년에 제주에서 열리는 철인3종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60세가 넘어서도 헤엄치고, 페달을 구르고, 달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해낸 걸 보면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일단 시작해보면 가정과 직장생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을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직장인들에게 "처음부터 큰 목표를 세우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뛰면서 얻은 교훈이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이 5시간 동안 42.195km를 뛰겠다고 결심하면 금방 지쳐요. 하지만 7분에 1km를 뛰라고 독려해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주를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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