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타트업 데모데이 찾은 美 최고 VC들

테크앤비욘드 팔로알토(미국)=조은아 기자 | 2014.11.06 09:20

[실리콘밸리 데모데이]

4일(현지시각) 미국 팔로알토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데모데이가 개최됐다. /사진=조은아 기자
"수십, 수백개의 쌓여있는 이메일 업무를 손쉽게 처리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대용량 파일을 빠르고 쉽게 공유하는 새로운 방법은 없을까?" "회색 니트에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상생활 속 다양한 고민들을 기술로 풀어낸 한국 스타트업들이 미국에 건너와 한 자리에 모였다. 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의 세계적인 법률회사 필스버리(Pillsbury) 대회의실에서 '실리콘밸리 데모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벤처캐피탈과 엔젤투자자들로 발 디딜틈 없이 붐볐다. 평소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IR행사장을 찾는 사람이 평균 20~30명 정도에 불과한데 이 날 행사장은 현지 투자자들로 100여명 가까이 들어찼다. 특히 2011년~2013년 포브스 선정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최고의 투자자로 3년 연속 선정된 브레이어캐피탈(Breyer Capital)을 비롯해 샌드힐엔젤스(Sand Hill Angels), 버클리 엔젤 네트워크(Berkeley Angel Networks), 더엔젤스포럼(The Angels Forum) 등 실리콘벨리엔젤과 초기기업 투자전문회사가 참석해 한국 기술 스타트업의 발표에 주목했다.

현지 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빌 레이처트 가라지테크놀로지벤처스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행사에 대해 "흥미로운 발표들"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그동안 투자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 오늘 발표한 2개 회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며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많다"고 전했다.

발표 전 사전 교육을 담당했던 스티브 호프만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파운더스페이스 공동설립자는 "그동안 실리콘밸리를 찾은 한국 스타트업들을 여러차례 봤는데 확실히 뛰어난 기업들이 이번 데모데이에 참여한 것 같다. 실리콘밸리를 찾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수준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칭(IR발표)에 나선 김호선 스파이카 대표는 "비슷한 데모데이 행사에 여러번 참여했지만 이번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온 행사는 처음 봤다. 한국에서의 사전 교육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현지 엑셀러레이터가 직접 피드백을 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됐다. 우리의 빈 틈을 찾아 채워주는 덕분에 많이 배우는 자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ICT 분야의 12개 한국 스타트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주관했다.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유망 벤처 기업이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수벤처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지향 교육 및 훈련과 함께 해외진출 가교역할을 한다. 특히 해외 진출에 필요한 해외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통번역, 투자유치 등에 대해 내부 전문가들이 1차적으로 진단하고 2차적으로 외부 민간 전문기관에 연계하여 실질적인 원스톱서비스(One-Stop Service)를 지원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전문기관이다.

오덕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장은 “실리콘밸리의 투자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팔로알토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현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그들이 원하는 투자전략에 맞게 대응하는 팁을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각) 미국 팔로알토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데모데이가 개최됐다. /사진=조은아 기자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