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가모·구찌 30% 싸게 판다" 창고형 매장 비결 봤더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11.05 06:20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빅마켓, 취급제품수 줄여 가격 경쟁력…매출 20% '쑥쑥'

트레이더스 수원점(위)과 빅마켓 신영통점(아래) 매장 내부 /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
실적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가 창고형 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불황으로 일반 대형마트가 아니라 가격이 더 저렴한 창고형 매장의 대용량·대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창고형 매장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틈새 매장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5번째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을 개장한다. 연면적 4만9833㎡, 영업면적 1만7483㎡ 규모로 일산 대형마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마트도 지난 7월 경남 양산점에 이어 8월 경기 수원점에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열었다. 이마트가 올해 신규 개장한 3곳 중 2곳이 창고형 할인점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대형마트 역신장에도 창고형 할인점은 승승장구=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먼저 뛰어든 것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2010년 경기 용인시 구성점을 시작으로 2011년 인천, 대전, 부산에서, 2012년에는 대구, 안산, 천안 등에서 창고형 할인점을 잇달아 개장했다. 올해 추가 출점한 2곳을 합해 이마트는 총 9개의 트레이더스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2012년 서울 금천점을 창고형 할인점으로 바꾸며 창고형 매장에 뛰어든 데 이어 서울 영등포점, 도봉점, 경기 신영통점 등을 추가로 창고형으로 전환하며 사업을 넓히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개장한 킨덱스점은 아예 처음부터 창고형 할인점으로 설계하며 창고형 할인점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창고형 할인점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창고형 할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올 들어 10월말 현재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의 매출은 전년대비 20% 정도 늘었다. 신규출점 제한과 일요일 의무휴업으로 대형마트 전체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예외다.


실제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도 2011년 3650억원에서 2012년 625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출점이 없었는데도 매출이 7000억원으로 올랐다. 올해 트레이더스의 매출 목표는 8200억원으로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내년에는 1조원 돌파도 기대된다.

빅마켓은 창고형 할인점으로 바꾸니 일반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평균 26.2% 매출이 늘었다. 경기 화성시 신영통점 빅마켓은 이전보다 매출이 2배나 뛰었을 정도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대형마트보다 20∼30% 저렴…명품도 싸게 판다=창고형 할인점의 인기 요인은 가격 경쟁력에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일반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평균 10∼20% 저렴하다. 납품업체에서 공급받은 대용량 포장을 풀지 않은 채 묶음 상품 그대로 진열하고 있어 운영 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이는 다시 제품 가격인하로 직결된다. 일반 대형마트는 4만∼5만개 제품을 취급하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판매 빈도가 높은 3000∼4000개 제품에 집중하는 것도 인건비 절감 같은 경쟁력을 낳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 대형마트는 점포당 인원이 400∼500명에 달하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150∼200명이면 충분하다"며 "인건비 절감으로 더 낮은 상품 가격 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취급하기 힘든 고가 제품이나 부피가 큰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창고형 할인점만의 매력이다.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은 최근 직수입이나 병행수입을 통해 '페레가모'와 '구찌', '펜디' 등 다양한 수입브랜드 제품을 대거 들여와 최대 30% 싸게 팔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테디셀러 제품만 소량 수입하고 있지만 앞으로 고가 수입 제품을 더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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