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구 1000만 시대, '애견 유치원' 뜬다는데…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영민 기자 | 2014.11.01 06:40

애견훈련소 및 유치원 전국 300여개, 월 40만~60만원 불구 '인기'

애견 유치원 '퍼피스쿨'에서 애견들이 '기본예의'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기면서 애견 산업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전에는 낯설었던 다양한 애견 관련 업종이 등장하는 가운데 특히 애견 유치원이 주목을 끌고 있다.

31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전문 애견훈련소 및 유치원은 전국 300여 곳에 달한다. 특히 큰손들이 몰려있는 강남 일대에는 20여 곳이 넘게 생겨났다.

애견 유치원은 어린 강아지들에게 사회성과 기본예절 교육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강아지들끼리 놀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전문 트레이너들의 훈련으로 사람과의 소통 방식을 습득한다.

애견 유치원의 인기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급증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 애완견을 가족처럼 인식하는 분위기 속에서 애견인들은 반려견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15~2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1조원이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원대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6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애견 산업내에서도 애견 유치원은 특히 유망 분야로 꼽힌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애견유치원을 전망이 밝은 '창업 아이템'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애견 유치원 '퍼피스쿨' 내부 모습과 게시판./ 사진=이영민 기자
애견 유치원의 인기가 급증하자 애견 카페나 호텔, 병원, 미용실에서도 '유치원'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달고 운영하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거대 자본을 갖춘 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서비스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애견 유치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국내 1호 애견 유치원 퍼피스쿨의 전지욱 원장은 "애견 유치원이 증가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전문성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며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면서 교육보다는 시설이나 마케팅에 치중되고, 강아지가 상품화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애견 유치원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장도 나뉜다. 6개월된 퍼그종 '헤라'를 키우는 박모씨(22)는 "혼자 사는 데 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운다. 그런데 최근 애견 유치원에 대해 알게 되서 입학을 고려 중"이라며 "전문적인 트레이너라면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년9개월된 재패니즈스피츠종 '시로'를 키우는 이모씨(32)는 "애견 유치원에 맡기면 주 생활장소가 어딘 지 혼란스러워 할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반려견을 위한 건지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도 문제다. 애견 유치원의 가격은 하루 2만5000원~4만원으로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한달 평균 40만~6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또 애완견의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며, 스쿨버스·스파 등 서비스는 추가 비용도 받는다.

이에 대해 이모씨(32)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우리 아이 한달 유치원 교육비와 맞먹는다"고 "반려견을 가족처럼 위하는 애견인들의 마음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견 유치원 '퍼피스쿨'에는 원생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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