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의료관광 떠나던 카타르 상류층 붙잡았다"

머니투데이 도하(카타르)=진경진 기자 | 2014.11.05 06:21

["세계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4" - <2>중동(하)]④현대건설 도하 '하마드 메디컬 시티'

현대건설 하마드 메디컬 시티 조감도/자료=현대건설

"'아랍의 봄' 이후 중동국가들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정부가 GDP(국내총생산)를 올리는 일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병원과 학교를 지어 국민들이 경제발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신경을 씁니다."(한국 건설업체의 아부다비지사 관계자)

중동의 상류층 사이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석유수출로 나라는 부유하지만 그에 맞는 시설들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탓이다. 예전엔 혹여 아프기라도 하면 정부지원금을 받아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시설문제로 의료관광을 떠날 일은 없어보인다. 카타르정부가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고 그 중심에는 현대건설이 있다.

지난해 4월 현대건설은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5억2000만달러 규모의 '하마드 메디컬시티 프로젝트 2단계'(조감도)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카타르정부가 국정 최우선과제로 추진 중인 의료사업의 하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선수촌과 프레스센터 등으로 사용된 건물을 확장해 병원시설로 개조하는 리모델링사업으로 사실상 뼈대만 남기고 모든 걸 바꾸는 대공사다.

아동병동을 포함해 여성병동, 재활병동, 전문간호병동 등 총 4개동으로 구성되는 이곳은 하마드 메디컬시티에 들어서는 병원 중 최상류층만을 위한 병원으로 재탄생한다.

내부는 프랑스산 고급 마감재와 이란산 양탄자로 멋을 내고 품질을 고급화하는데 주력했다. 국내 고급호텔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도 눈에 띄었다. 기존 현지 병원에서 볼 수 없던 최신식 의료장비들도 설치됐다.

하마드 메디컬 시티 내부 모습

당초 현대건설은 발주처가 제시한 공시기간을 3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는 공법(드라이월공법)을 제시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현장 관계자는 "하마드 메디컬시티 프로젝트 2단계 공사는 제한된 공기 내에 성공적으로 공사를 완료한데다 품질까지 우수하다며 그토록 까다로운 발주처도 만족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3000만시간 무사고도 달성했다. 사실 현대건설은 카타르에서 국내 건설기업 중 독점적 위치를 차지할 만큼 주요 공사를 도맡아왔다.

현대건설은 현재 4억3400만달러 규모의 카타르 국립박물관 신축공사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이 공사는 수도 도하 중심부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000㎡ 규모로 지어진다.

세계적 건축가인 프랑스의 장 누벨이 중동 사막의 샌드로즈(모래장미·장미 모양을 띤 사막 모래덩어리) 모양을 형상화한 박물관은 완공 시 카타르 최고의 건축·문화적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다. 1979년 수주해 완공한 도하 쉐라톤호텔은 카타르의 첫 호텔로 지금도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전익수 현장소장은 "하마드 메디컬시티는 카타르가 중동 최대의 의료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만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현대건설만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관련 공사에도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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