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 최고경영자들이 올해 4분기 및 내년 업황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단기간 업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3분기 실적 및 향후 업황에 대해 "(불황이) 몇 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화학업계 불황이 얼마나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은 경쟁력 있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하반기 지속되고 있는 원유 및 원재료가격 하락세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원료값이 떨어지면 고객이 제품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린다"며 "(원료)값이 떨어진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납사(나프타) 등 원료 가격 하락으로 생산비용이 줄긴 하지만 수요가 정체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허 사장은 "원료값이 천천히 오르는 상황이 실적에 좋다"며 "(원료값 등 실적에 미치는 요소가)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이날 '제6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화학산업의 날은 국내 화학산업의 기틀이 된 울산석유화학단지의 준공일인 1972년 10월31일을 기념해, 2009년부터 6회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방한홍 한국석유화학협회장(한화케미칼 사장)과 박청원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 산업계와 학계, 정부 관계자 4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중동 설비확대, 셰일가스 개발 등 업계가 당면한 난관을 투자확대와 기술역량 강화로 극복하자고 결의하고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1명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