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O 꿈꾼 풍운의 신입사원…“BMW ‘심장’ 만들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4.10.31 20:30

박상진 삼성SDI 사장, 열정樂서에서 도전정신과 자신감 강조

31일 부산 백스코에서 열린 열정락서에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그룹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에 있는 한 최고경영자까지 가보겠다’는 배짱 두둑한 꿈을 꾸며 회사에 다녔습니다. 신입사원으로는 막막하고 잡히지 않는 꿈이었지만 매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니 정말로 대기업의 사장이 됐습니다”

31일 저녁 부산 벡스코(BEXCO) 오디토리움. 강연장을 가득 메운 3000여명의 학생들은 아버지뻘인 박상진 삼성SDI사장의 인생스토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은 삼성그룹이 주관하는 토크콘서트 열정樂서가 열리는 말이다.

강연 후 인기가수 성시경의 미니콘서트를 기대하고 온 학생들이 많았지만 박 사장의 진심어린 조언과 달변에 박수를 치고 웃음을 보이면서 점차 마음을 열었다.

박 사장은 마케팅전문가로 삼성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세운 장본인이다. 그는 30년전 시장에서 ‘무명(無名)’이었던 삼성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일화를 소개했다.

“전세계 공항에 삼성 로고를 붙이자고 제안했어요. 공항 카트마다 삼성 로고를 붙였었죠. 그랬더니 삼성을 카트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더군요. 실패 아니냐고요? 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 사장은 당시 이 제안이 고객들에게 ‘삼성’이란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든 매우 중요한 계기였다고 역설했다.

그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 삼성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체계적인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박 사장이 당시 마케팅 전략을 세우면서 주목했던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샤넬 등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였다고 한다.

박 사장은 “사람들이 이런 패션 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은 바로 그 브랜드 제품이 갖는 희소성의 가치 때문”이라며 “품질 좋은 제품을 비싼 값에 제공하고 같은 제품을 많이 만들지 않는 명품 브랜드의 ‘부띠끄의 원칙’에서 정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만들어 많이 팔기에 급급한 시스템에서 벗어나 질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며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된 전략없이 단순히 물건 팔기에 급급했다면 지금의 글로벌 기업 삼성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무선사업부, 동남아총괄, 디지털카메라 사업부 등 전혀 다른 분야에서 도전해온 일화를 소개하면서 “갑작스럽게 닥친 도전이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자는 마음만은 잃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연장에 자리한 학생들에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고 새로운 것을 향해 끝없이 도전하고 꿈을 향해 정진하라”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왔지만 저는 아직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션 임파서블4' 동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독일 BMW사의 전기자동차 ‘i8’이 힘껏 달리고 있었다.

그는 “이 차는 저에게 매우 특별하다”며 “가장 멋진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삼성SDI의 꿈이 실현된 자동차”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독일 아우토반에서 직접 BMW i8을 시승한 소감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불과 4초만에 100km/h까지 도달하는 놀라운 성능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습니다. i8의 이런 뛰어난 성능이 전기자동차의 심장, 바로 삼성SDI에서 만든 배터리 때문이라 생각하니,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박 사장의 이 말에 강연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박 사장은 끝으로 학생들에게 “여러분들도 꿈을 이루어 낸 저처럼 쾌감을 느껴봐야 한다. 남의 꿈만 바라보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가 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 여러분은 꿈꿀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청춘”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한편 삼성그룹이 기획한 청춘콘서트 ‘열정樂서’는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78회가 개최됐다. 총 26만명이 참여한 대한민국 대표 토크콘서트로 자리잡았다. 박 사장은 2012년, 2013년에 이어 올해까지 3번째 열정樂서 강연자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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