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정부가 행사 기간을 임시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미니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 관광객들의 항공 수요가 급증해서다.
31일 항공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이징 시정부는 APCE 회의 기간과 겹치는 다음 달 7~12일 정부 관련기업이나 공익기업 휴무를 실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정부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민간기업도 휴무한다. 차량 2부제 영향으로 물류기업들도 대부분 쉰다. 베이징 관할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학교들도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
각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통 체증과 스모그를 줄이겠다는 의도에서다. 베이징 전체가 사실상 6일간의 황금연휴에 돌입하는 셈이다.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들의 항공권 예약이 크게 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이달 초 국경절 연휴에 이어 뜻하지 않은 APEC 특수로 한국을 찾는 항공권 예약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다음 달 7~12일 예약률이 88%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25%포인트나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6~8일 사이 베이징을 출발하는 항공편 기준 예약률이 96.8%로 항공권이 사실상 동났다. 아시아나항공의 11월 전체 베이징발 항공권 평균 예약률(54.7%)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6일간의 연휴로 일본이나 대양주, 동남아 등의 수요 요청도 많다"며 "베이징에서 인천을 거쳐 나가는 환승 수요도 적극 흡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니 황금연휴에 한국을 찾으려는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항공권 가격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공급 능력을 확대해 연휴 기간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항공권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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