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3분기 바닥 찍고 4분기 반등 가능… 희망 있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4.10.31 06:30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 IR서 긍정적 전망 내놔… 시총 상위 24개 기업 3Q 영업이익 37% 급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3분기보다 나은 4분기 성적표를 예고했다. 엔저와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으로 3분기 바닥을 쳤지만 4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3분기의 경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고 특히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 매출 3% 줄었지만 영업이익 37% 급감
30일 머니투데이가 시가총액 상위 50개 업체 가운데 공기업과 금융회사,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를 제외한 24개 기업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7조 90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7조 102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 85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9.5%에서 6.2%로 3.3%포인트(p) 낮아졌다.

3분기 기업들의 성적표는 한마디로 실속이 없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올 3분기 매출액이 47조450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7%, 60% 감소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더 충격적이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조선·플랜트 분야에서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쌓으면서 매출 12조4040억원에 영업손실이 1조934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컨센서스인 1300억원 내외의 10배를 훨씬 넘는 손실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전자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국내 주력 업종이 경쟁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중국과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24개 기업 가운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기업은 모두 10개인 반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 숫자는 13개로 수익성 악화를 고심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우선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로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현대건설도 20.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은 네이버와 현대건설 단 2곳뿐이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영업이익 증감률은 말 그대로 극과 극이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11.8% 늘어나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87.9%)와 포스코(38.9%), 삼성물산(37.5%)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무려 969.9% 급감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존 사업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 손실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서 모두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손실을 모두 반영해 4분기에 턴어라운드를 노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SK이노베이션(-84.6%)과 삼성SDI(71.8%), 삼성전자(-60%)도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감했다.

◇ 3Q ‘바닥’ 4Q에는 ‘반등’ 예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급감했지만 4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전무는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사업은 마케팅비 증가로 불확실성 여전하다”며 “하지만 생활가전과 TV 등은 4분기에 계절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도 견조한 수요증가가 이어지면서 전사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권영노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실적 설명회(IR)에서 "12월 재고조정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4분기는 3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10월부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4분기 더 나은 실적을 예고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지난 23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4분기에는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국내 공장 가동률도 회복될 것”이라며 “연간 판매량 목표 490만대도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지난 24일 “3분기에는 카니발 올뉴쏘렌토 등 신차 효과로 내수와 수출 모두판매량이 늘고 ASP(평균판매단가)도 올랐으나 2분기 이후 급격히 진행된 원화강세를 상쇄하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다”며 “4분기엔 환율 하락세가 한풀 더뎌지고 해외시장에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 출시가 본격화돼 수익성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화학과 조선업의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조석제 LG화학 CFO(사장)는 지난 20일 "4분기는 납사(나프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수 NCC(납사분해시설) 생산능력이 15만톤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970% 급감하며 충격을 줬지만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851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반면 정유업계는 4분기에도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중국의 정제설비 가동의 영향으로 정제마진 개선폭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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