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올 영업손실 3조원 넘어 '최악 실적 갱신'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4.10.30 16:20

(상보)저선가 물량 늘고,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로 전기·전자·건설장비 판매 부진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 조선·플랜트 분야에서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쌓으면서 2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매출 12조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 당기순손실 1조460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주잔량 기준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또 한번 충격적인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3분기 실적은 1972년 창사 이래 최악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6%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2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에 대해 "조선·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에서 판매가 부진해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조선부문에서 1조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반잠수식시추선,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과 어려운 사양의 선박에 대해 작업일수가 증가해 공사손실충당금 4642억원 포함한 1조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플랜트부문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한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양부문에서는 발주처와 계약변경(change order)을 통해 가격을 3억1000만달러 증액키로 합의함에 따라 매출이 1조204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3537억원이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해양부문은 전분기 영업손실 3740억원과 대비해 손실폭은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 고객, 시장에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려 안타깝지만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경영진 취임으로 전분야에 걸쳐 개혁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는 약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기관투자가 및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은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감축했으며, 조직개편 등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취임한 권오갑 신임 현대중공업 사장 겸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장이 개혁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켜 조선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스탭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기능을 통합해 '기획실'을 재정비했으며, 해외지사와 법인들도 수익에 초첨을 맞춰 조정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향후 본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사업본부별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 한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 사업부문에 걸쳐 공정점검과 원가절감을 통해 손익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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