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뜯어보기]삼성SDS, IPO '초대어' 이름값 할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4.10.30 12:15

29~30일 기관 수요예측 거쳐 5~6일 일반청약, 11월 14일 코스피 상장 예정

편집자주 | [편집자주] 성공하는 공모주 투자법은 뭘까요. 공모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서 출발합니다. 머니투데이가 거품을 뺀 공모주 기사 '공모주 뜯어보기'를 게재합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모 기업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 등을 철저히 분석, 성공투자의 바로미터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올해의 공모주 '초대어'로 꼽히는 삼성SDS가 29~30일 수요예측을 거쳐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다음달 14일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약 12~14조원이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중심부에 있는 회사로서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2.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9%,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3.9% 씩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삼성SDS의 '대주주 프리미엄'은 구미를 당기는 요소이지만 향후 삼성생명의 주가 약세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해외 매출처 확보를 통해 꾸준한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은 상장 이후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희망밴드 15~19만원…'삼성생명'의 악몽 피할까=삼성SDS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15~19만원이다. 삼성SDS의 장외가가 30만원을 훌쩍 웃도는 사실을 감안하면 '저렴하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반대로 기업의 실적가치만 놓고 본다면 '싼 주식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삼성SDS가 공모가 산정에 비교기업으로 삼은 종목은 SK C&C와 포스코 ICT 등 2개 종목이다. 비교 기업이 국내 2개 기업으로 국한된데다 두 종목이 각각 주가수익비율(PER) 41배, 35배에 거래되는 등 고평가 됐다는 점에서 공모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생명이 2010년 5월 11만원의 공모가를 확정, 상장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4위까지 단숨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하회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던 전례를 감안해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상장계획을 밝히기 전 장외가 5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이후 상장 기대감에 15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높은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도 지난해 9월 8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29일 종가 기준 장외가는 35만원까지 올랐다.

다만 삼성SDS가 현재 그룹내에서 가지는 위상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공모가 밴드는 합리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다수 갖고 있는 삼성SDS가 향후 지배구조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사업도 성장 중이어서 향후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KTB 투자증권 등은 35만원~5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만 바라보기엔…=계열사인 삼성전자 등 그룹사에 편중된 매출 비중은 삼성SDS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SDS가 주력하는 사업부문은 IT서비스와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다. IT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에서 73.9%를, 물류BPO는 26.1%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7조468억원이다.

삼성SDS의 가장 큰 고객은 계열사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및 그 종속회사 매출 비중은 2011년 51.0%에서 2012년 56.4%, 2013년 65.5%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물류BPO 사업은 삼성 그룹사가 유일한 고객사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9.7% 줄어든 4조1000억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삼성SDS의 실적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물류BPO 사업의 경영성과는 삼성전자의 생산량과 해외 판매량과 높은 상관관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가 향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해외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도 새로운 매출처 확보의 의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지난해 인도와 중국 산시성 지역의 지하철 역무자동화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물류 IT사업을 진행 중인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법인이 흑자 전환중"이라며 "최근 동남아, 중동, 남미에서 성과가 창출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전세계 IT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시장의 성과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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