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안 전 대표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문재인 의원은 이날 저녁 7시께 장례식장을 찾아 안 전 대표와 만났다.
안 전 대표는 "중요한 일정들이 굉장히 많으셨을 텐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문 의원을 맞았다.
이에 문 의원은 "정책 의원총회 뿐만 아니라 국회 상임위도 다 가는 등 밥값은 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안 전 대표는 "(여수가) 정말 먼 거리라는 것을 실감했다. (장인이) 응급실에 계시다고 밤 11시에 연락을 받았는데 갈 방법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차로 계속 달려서 새벽 3시반에 응급실에 도착했다"며 "부모님들 나이 드시면 가까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문 의원은 "저도 예전에 저희 아버님이 훨씬 젊은 나이에 아침에 일하러 나가셨다가 주검으로 돌아오셨다"며 "가족들이 작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어머니가 '병간호라도 좀 해봤으면' 하면서 두고두고 한(恨)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장인어른은 장수(82세)를 누리셨다"고 위로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오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고, 이에 문 의원은 "이번에 상을 당하시고 (제가 여수에) 와 보니깐 (안 전 대표가) 호남의 사위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에서 마지막 여수행 비행기를 타고 빈소를 찾은 문 의원은 KTX를 타고 상경했다.
다만 7·30 재보궐선거 낙선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서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빈소를 방문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손 전 고문이 형수상을 당했을 때 강남구 압구정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적이 있어 손 전 고문의 빈소 방문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손 전 고문 측은 "일단 오늘은 빈소를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박홍근 대표비서실장과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 한정애 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문 위원장은 조문 이후 "고인은 딸 사랑과 사위사랑이 유별나 인상적이었다"고 안 전 대표를 위로했다.
정세균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과 김영환 원혜영 유인태 노웅래 의원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졌다.
안 전 대표 측근인 윤장현 광주시장과 김효석 전 최고위원도 빈소를 찾았다.
새누리당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자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한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의원이 유일하게 빈소를 찾았다.
이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인접 지역구 의원이기도 해서 왔다"며 "안 전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이 바로 저의 사무실 바로 옆이라 본회의장에서 종종 인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7·30 재보선 패배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옛 측근들도 대거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안 전 대표의 중학교 동창인 이수봉 전 수석보좌관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금태섭 전 대변인과 조현욱·윤태곤 전 비서관, 정기남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 박왕규 전 대선캠프 대외협력실 부실장 등도 조문할 계획이다.
빈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조화도 놓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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