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에이치에이엠 미디어 (445원 ▲2 +0.5%)는 전일 대비 75원 내린 3600원에 장 마감했지만 장 중 3935원을 터치해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전일에 이은 신고가 경신 행진이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가 장 중 신고가를 기록한 것은 회사가 중국의 제이에스클럽과 200억원 규모의 마스크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한 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말 매출액 대비 14.7%에 달하는 규모다. 게다가 미용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이후 처음 내놓은 구체적 성과라는 점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는 1967년 설립됐으며 유류 도소매업 및 전자부품에 쓰이는 콘덴서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석유 제품 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3%다.
지난 5월 엔터테인먼트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앤엔터테인먼트 지분 100%(2만주)를 약 10억원에 취득한다고 발표한 이후 상호를 기존 '쓰리원'에서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로 변경했다.
지난달엔 최대주주가 김우정 원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는데 이후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리젠'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화장품 도소매업 및 헬스케어 사업, 생명공학기술 관련 상품 개발 및 판매업 등 수 십 개의 사업목적이 새롭게 추가됐다.
그 사이 대표이사 변경공시는 모두 3차례나 나왔다. 지난 1월 회사 측은 경영상 필요에 따라 김덕일 전 대표이사를 해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7월엔 홍의 A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했다. 이달엔 김우정 원장이 에이치에이엠 미디어의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에이치에이엠 미디어가 종잡을 수 없는 상호 및 업종 변경, 대표변경을 해온 것은 실적 개선을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의 영업손실액은 2011년 8억6000만원에서 2012년 17억4000만원, 2013년 34억1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반기말 기준 영업손실액도 26억원에 달해 영업익이 흑자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었던 유류부문 마진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코스메틱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