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시대…투자비는 언제 뽑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4.11.03 05:27

수조원대 투자 앞두고 요금인상은 쥐꼬리?…IoT·헬스케어 등 부가서비스 기대 투자할 수밖에

KT가 지난 22일 국내 업계 최초로 기존보다 10배 빠른 '올레 기가인터넷' 전국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사진제공=KT.

'10배 빠른 인터넷' 기가인터넷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KT와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잇따라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기가인터넷 서비스란 현재 초당 100Mbps속도인 광랜 상품보다 최대 10배 빠른 초당 1Gbps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4GB 풀 고화질(HD) 영화 또는 음악 1000곡을 33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2006년 100Mbps 초고속 인터넷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속도가 10배 빨라졌다.

기가인터넷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KT다. KT는 지난달 22일 국내 첫 기가인터넷(올레 기가인터넷) 상품을 전국 서비스로 상용화한 KT는 향후 5년 내 500만명의 기가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뒤를 이어 SK브로드밴드도 전국 기가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UHD TV 혹은 홈CCTV 신규 가입자의 회선을 기가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정식 출시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전국 사업자는 아니지만 케이블 사업자들도 적극적이다. CJ헬로비전은 서울 양천구, 부산 해운대구 등 방송권역 23곳에서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티브로드는 이달 초 자사 22개 방송권역에서 기존보다 3배 빠른 초당 320Mbps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는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유선통신 시장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자리 잡을 지 여부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매년 가입자가 증가 추세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정반대로 감소 추세다. 10년째 속도 경쟁이 정체되면서 자체적인 상품 경쟁력보다는 이동전화 결합에 따른 일종의 '끼워팔기 덤 상품' 혹은 IPTV와 인터넷 전화 등 부가 서비스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활용돼온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규모 투자와 장담할 수 없는 수익은 고민거리다. KT는 향후 추가 시설투자비로 4조5000억원을 책정했다. 기업 당 수조원대 투자를 해야한다. 반면 월 이용료는 가입형태에 따라 기존 상품보다 2000원~1만원 늘리는데 그쳤다.

KT가 종량제 대신 하루 100GB 초과 시 속도 제한을 거는 '제한적 정액제'를 도입하면서 '종량제 도입' 논의는 불발에 그쳤다. 현재 속도만으로도 콘텐츠나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서비스 확산의 장애물이다. 단기적으로 유선 통신사업의 또 다른 '짐'만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기가인터넷은 향후 사물인터넷(IoT)과 실시간 초고화질(UHD) 영상 등 체감형 융합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에 미뤄둘 수만은 없다.

황창규 KT회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헬스케어, 미디어, IoT, 스마트에너지, 재난망 등 사회 각 분야의 핵심 인프라 인만큼 콘텐츠와 서비스 등 무궁무진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중소 벤처기업들과도 새로운 상생모델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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