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자구노력만으로는 부족…정부 지원해야"

머니투데이 양양(강원)=김남이 기자 | 2014.10.26 12:00

24~25일 '한국선주협회 기자단 워크숍'...현재 상황지속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

지난 24일 열린 '한국선주협회 기자단 워크숍'에서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선주협회
"지난 20년간 수많은 해운사가 사라졌습니다. 그 속에서 한국 해운사들은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8조원에 가까운 자구노력을 했습니다. 이제는 정부에서 도와줄 때입니다."

지난 24일 강원 양양 오션그린야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선주협회 기자단 워크숍’에서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전무는 국내 해운사들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김 전무는 "우리 해운산업은 불모지에서 출발하여 현재 세계 5위의 해운국으로 발전했다"며 "우리 해운이 오늘날 이렇게까지 발전하게 된 것은 국가적인 지원과 해운업계의 노력이 잘 어우러져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해운업계는 1만80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시대가 됐는데, 국내는 한진해운이 1만3000TEU급 선박을 갖고 있는게 전부다"며 "금융위기 이후 대형선박에 투자를 못한 국내 선사는 글로벌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에서 한국의 물동량은 9%수준이나 선복량은 4.7% 수준"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노력해서 세계 1등급 선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황진회 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정책연구실장이 '한국 해운산업 전망과 정책과제'를,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해운전문인력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황 실장은 국내 해운기업의 애로사항으로 △유동성 부족 △해운경기 악화 및 운임하락, 매출 축소, 인력 감축 △선박확보자금 부족 △친환경 대형선박 확보 지연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 해운사의 경영위기가 가중되는 원인으로는 외국기업보다 금융조건이 불리하고, 국내 항만의 선박 연료유 공급가가 외국 항만에 비해 높다는 것을 꼽았다. 또 외국선사는 다양한 수익 사업을 전개하는 반면 국내 선사는 대부분 해상운송서비스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황 실장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패러다임이 전환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한국 해운의 위상 추락이 우려된다"며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조달여건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해운산업은 선박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산업으로 해상에서는 선원, 육상에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전문가 배출에는 장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운인력 배출기관은 한국해양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 인천·부산 해사고등학교, 해양수산연수원이 있다"며 "그러나 젊은 해기사의 경우 3년 병역의무근무 후 하선하는 사례가 많아 전문 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선원직을 매력화 해야하고 내항과 근해를 위한 교육·연구기관이 필요하다"며 "전문교육과 정신교육이 제대로 된 상선사관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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