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기아 감독 자진사퇴…악화된 여론 의식

머니투데이 이슈팀 배용진 기자 | 2014.10.25 16:33
기아 타이거즈 선동열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히어로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도중 카메라를 향해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선동열 KIA타이거즈 감독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OSEN의 보도에 따르면 선동열 감독은 25일 낮 광주에서 허영택 KIA 단장을 면담하고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측은 선 감독이 강하게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를 수용하고 선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재계약한 감독이 재계약 직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 놓은 것은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난 19일 재계약 발표 후 1주일동안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 발표 후 여론이 점차 악화되자 선동열 감독은 22일 KIA타이거즈 공식홈페이지의 팬 게시판인 '호랑이 사랑방'에 재계약의 소감과 포부를 전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글에는 지난 3년간의 성적부진에 대한 사과의 말과 명문 타이거즈를 재건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의 글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시판에는 심지어 선 감독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달리기도 했다. 선 감독은 악화된 여론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감독 수행은 무리라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은 2011년 말 KIA타이거즈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며 전설적인 프렌차이즈 선수의 감독 귀환으로 팬들의 큰 기대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의 감독 재임 동안 KIA는 5-8-8위를 기록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3년간의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선동열 감독의 교체는 유력시됐다. 하지만 구단은 선 감독을 재신임하며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의 결정에 반발하며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선동열 감독의 유임을 반대해왔다.

여론의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선동열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감독 자리가 공석인 구단은 현재 KIA, 롯데, 한화 세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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