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에볼라 감염 확산 억제 총력..불안감 여전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 2014.10.25 07:53
미국의 심장인 뉴욕시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뉴욕 보건당국은 24일(현지시간) 에볼라 감연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의 방문지를 역추적하고 있으나 스펜서가 감염 확인 전 지하철을 이용하고 다중 이용 장소를 방문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스펜서가 지하철과 볼링장, 공원 등에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당국의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이날 스펜서(33)의 귀국 이후 움직임을 역추적하고 있으며, 현재 검사관들이 하이라인 파크와 미트볼 숍 등 스펜서의 방문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스펜서는 무력감을 처음 느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하이라인 파크와 식당, 허드슨강, 브루클린 볼링장 등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에볼라 감염인 확인되기 전날인 지난 22일에는 허드슨강을 따라 3마일(4.8km) 구간을 조깅했고, 저녁에는 지하철과 우버 택시를 이용해 맨해튼 동북부의 할렘 자택에서 브루클린 볼링장까지 갔다 왔다. 그는 브루클린으로 갈 때는 지하철을 탔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택시를 이용했는데, 이동 거리는 10마일(16km)이나 된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시간이 40여분, 택시로는 20여분 걸렸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앞서 스펜서는 지난 21일에는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를 산책했고, '미트볼 숍'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보건 당국은 공기 중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뉴요커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스펜서는 현재 벨뷰 병원에 격리 수용돼 있으며 비교적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펜서의 약혼녀와 친구 2명은 아직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격리 조치됐다. 이들 3명은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간 격리 수용된다.

뉴욕 당국은 이날 맨해튼 북부 할렘의 스펜서의 아파트에서 물품을 수거하고, 아파트 안에는 체액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에볼라에 대처할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며 "감염자의 체액에 노출되지 않으면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이날 오전 지하철을 이용해 시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지하철의 승객 수도 평소와 차이가 없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뉴요커들의 불안감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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