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다락방? 나에겐 '작은 서재'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4.10.27 06:21

[신아름의 시시콜콜]

얼마 전 결혼한 후배 S는 신혼집으로 공급면적 약 50㎡(15평)의 복층형(실제론 약 1.5층으로 일명 '다락방') 오피스텔을 골랐다. 새내기 사회인인 두 청춘이 만나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 없이 새 출발을 하려다보니 시작은 소박했다. 하지만 S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내 집 안 작은 서재'다.

S는 복층형 오피스텔의 아랫층은 살림살이를 위한 공간으로, 윗층은 서재로 꾸몄다. S는 "복층형이라 일반 오피스텔보다는 천정고가 높아 집이 좀 추운 건 단점이지만 대신 나만의 서재를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소형주택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작은 집을 위한 공간 활용 인테리어가 덩달아 인기몰이 중이다.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 카페' 인테리어, 욕실을 파우더룸처럼 꾸미는 '건식욕실' 인테리어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거실을 서재처럼 꾸미거나 주방을 사무실처럼 꾸미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했다.

서재같은 거실 꾸미기는 비단 신혼부부에게만 인기있는 것은 아니다. 성장기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반응이 좋다. TV가 차지하던 벽 한면을 책으로 채워넣는 것이 서재같은 거실 꾸미기의 핵심인 만큼 자연스레 아이들의 지나친 TV시청을 방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서다.

물론 서재같은 거실을 꾸민다고 해서 TV가 거실에서 영영 추방되는 건 아니다. TV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변형 가능한 거실장을 택하면 된다. 거실장 중간에 TV 매립공간을 만들어 놓고 이 부분을 회전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다. TV를 볼 땐 TV가 정면에 보이도록 하고, 서재로 쓰고 싶을 때는 이를 180도 회전시켜 책장이 나오도록 하는 형태다.


남자들의 로망이 서재라면, 여성들의 로망은 주방이라는 말이 있다. 주방가구 회사 넵스가 선보인 '맘스 오피스'(Mom’s Office) 시리즈는 '사무실같은 주방'을 꾸미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오피스, 휴식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다기능 공간' 개념에 착안해 개발된 아일랜드 주방가구(주방 한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테이블)인 이 제품은 노트북을 연결할 수 있는 콘센트가 매립돼있을 뿐 아니라 책이나 문구를 수납할 수 있는 숨은 공간까지 마련돼 뛰어난 공간활용도가 돋보인다.

바야흐로 어디에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해진 요즘이다. 작은 집도 꾸미기 나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나의 공간을 다용도로 사용가능하도록 활용도를 끌어올린다면 결코 큰 집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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