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배당 정책" 현대차, 17만원대 회복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4.10.23 16:14

펀드매니저, "3분기 실적 예상보다 양호...주주환원 정책으로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현대차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깜짝 '배당 확대'를 선언했다. 전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현대차 주가는 급반등하며 17만원대를 회복했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대비 5.88%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조64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차 판매 증가로 2.2% 늘어난 21조2804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7%에서 7.7%로 떨어졌다.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으나 펀드매니저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까지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미달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과 소폭이나마 증가한 매출액을 확인한 매니저들은 "현대차가 부정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실적을 방어했다"고 해석했다.

실적 발표와 동시에 현대차는 주주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시장이 그토록 기다리던 배당 증액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내년에 중간 배당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펴기 위해 배당을 앞으로 큰 폭으로 확대하는 정책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한전부지 개발에는 추가로 약 4조~5조원의 개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시설은 외부 매각하고 분양·임대할 예정으로 2~3조원의 비용은 회수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회사 측이 주주에게 공개적으로 배당 증액을 약속하고 한전 부지 개발 비용에 대해 소통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번 한전 부지 베팅으로 배당이 줄어들거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는데 이런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며 "배당 확대 약속도 긍정적이며 향후 배당 확대의 폭을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장기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침묵했던 현대차가 공개적으로 배당 증액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 입찰 이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심하게 진행된 바 있다.

마이클 손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현대차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한전 부지에 대한 베팅을 피할 수 없는 밸류에이션 하향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현대차는 한전부지 베팅 이전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1.2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었지만 이제는 0.85배~1배 수준의 하향이 이뤄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즉 약 15%의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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