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달래기' 나선 현대차 "배당 늘린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4.10.23 16:00

(종합)"한전부지 우려없다", 내년 중간배당도 검토...3Q영업이익률 4년만에 8% 하회

현대자동차가 배당을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간배당'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기업 사내유보금을 배당 확대로 유도하려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고 한국전력의 서울 삼성동 부지 고가 매입과 관련해 주주들을 달래려는 조치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배당 폭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간배당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달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 원(현대차 부담 5조802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주가는 21만원 대에서 최근 16만원대로 25% 이상 추락했다.

주주들의 한전 부지 고가 매입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탓이었다. 이런 주주들의 우려는 이날 실적발표 과정에서 배당확대 소식으로 걷혔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배당확대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5.88%(9500원) 급등한 1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 우려하고 있는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건설비용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공개됐다.

이 사장은 한전 부지 매입비용 외에 한전 부지 개발 건설비 등의 명목으로 4조~5조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유동적이긴 하지만 건설비로 4조~5조원이 들어가고 쇼핑몰과 호텔 등을 외부 매각하거나 분양 임대하면 2조~3조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2조~3조원은 통합사옥에 입주할 계열사들이 분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날 3분기 영업이익률이 '환율 여파'로 인해 7.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전분기보다 2.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현대차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8%를 하회한 건 2010년 4분기 이후 4년 여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1조648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1조280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2%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8% 줄어든 1조6151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112만8999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5조6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6%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은 0.5% 증가한 65조 6821억 원,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량은 362만 4837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했다.

이 사장은 "원화강세(환율하락) 추세로 인해 3분기 평균 환율이 1026원 정도로 올 들어 가장 낮았고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영업이익 감소는 급작스러운 분기말 환율 급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떨어지던 환율이 3분기 말 급등하면서 달러로 쌓아두는 판매보증충당금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올 3분기 현대차의 판매관리비는 지난 해 3분기 2조5940억에서 2조8720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현대차는 환율 상승과 국내 공장 가동률 회복, 신차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4분기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사장은 "연초 발표했던 연간 판매 목표량 490만 대는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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