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공무원연금 개혁 "내가 대표발의…朴정권 당정청이 하는 것"

뉴스1 제공  | 2014.10.23 11:25

靑과 갈등설 거듭 차단하면서도 연내 처리는 "野와 대화 어려워져"
"野, 정치공세성 발언 금도 벗어나"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김유대 기자,김영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모두발언을 마친 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최고위원 사퇴를 표명했다. 오른쪽부터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김태호 최고위원. 2014.10.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공무원연금 개혁은 당 뿐만 아니라 당정청이, 박근혜 정권이 하는 것"이라고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거듭 차단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치르는 당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서 안을 만들어 오라고 한 것이다. 정부의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우리가(당이) 다시 들고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본인의 이름으로 대표 발의하고, 당 지도부가 발의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당 의원총회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소속 의원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 대표는 청와대가 제시한 '연내처리'에 대해선 현실적인 여건을 이유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가능하면 연내에 (처리) 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야당과 합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연내로 못 박을 경우 야당과 대화가 어려워 진다는 차원에서 내가 (연내 처리가 어렵다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공무원을 몰아붙여서는 될 일이 아니다"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 보전을 어떻게 할지, 공무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애국심에 호소하는 설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한다고 해도 정부 주도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았는데 정부에서 추진이 늦어졌다"며 "급하니 이제 당에서 해달라는 건데 선뜻 하자는 얘기가 나오겠냐"고 했다.

김 대표는 "우선 순위가 공무원을 설득하는 것이고, 야당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동참해야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렇게 하자'고 해서 야당이 '그렇게 하자'고 나오겠나"며 "이런 현실적인 점을 이야기했는데 청와대와 나의 갈등으로 왜 계속 보도하느냐"고 언론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당청 갈등이 시발점이 된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는 거듭 "일절 얘기를 하지 않겠다. 이야기 하지 말라"고 언급을 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도 야당에서 나오고 있는 당청 갈등 발언에 대해 "당청 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야당의 정치공세성 발언이 금도를 벗어났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야권의 주요 인사들이 대통령을 비난하고 거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갈등을 부추기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당청은 정치 현안과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다. 이런 의견조율을 야당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매도하고 해석하는 것은 수준 낮은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 야당 고위인사는 월권, 삼권분립 무시, 독재, 긴급조치 등의 단어를 사용하고 다른 인사는 제 이름까지 거론하며 모멸과 과민반응 등의 용어를 얘기했다"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과민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종전엔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과격 발언을 해 언급을 자제했지만 이제 중진까지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우려된다"면서 "이런 말을 견강부회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고 혼탁하게 만드는 전형적 과거 정치"라며 "정치인의 말이 상대방을 향한 독화살이 돼서는 곤란하다. 말의 품격이 떨어지면 정치의 품격이 떨어지고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더욱 더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대표의 개헌논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가 '실수로 언급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이고 같은 정치권의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의원도 개헌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이 국회 차원의 논의를 막는 것은 월권이고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청와대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비싼 이자를 내며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하는 게 대학생의 암울한 현실"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대출이 과도하게 되거나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지 않도록 금융 안정조치를 비롯해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고 시중에 저축은행도 대학생들의 대출금리는 낮춰주는 방향으로 움직여서 사회생활을 좀 더 가벼운 맘으로 시작하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누리당도 정부와 협의해서 대학생 등록금 부담 경감과 학자금 대출 금리 인하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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