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경동나비엔 "온돌 한류 일굴 인재 찾는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4.10.23 06:00

[잡드림]11월 초 채용 시작…전 직무서 50명 내외 채용 예정

편집자주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 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올해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중점적으로 선발할 계획입니다."

서울 여의도동 소재 경동나비엔 본사에서 만난 하주효 경동나비엔 경영지원팀장은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기술력을 앞세운 보일러, 온수기 등으로 해외에서 한국식 온돌 문화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며 "어느 직무에 있더라도 해외근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 팀장이 정의하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문화·가치관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경동나비엔의 연간 매출은 2013년 기준 4141억 원으로 이중 해외매출 비중이 38%다. 수출국별 매출 규모는 미국 60%, 러시아 30%, 중국 10% 순이다.

하 팀장은 "수천 장의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묻어 있는 글귀들에 관심이 간다"며 "과거에 비해 지원자들의 스펙 등은 월등히 높아졌지만 오히려 지원자의 목표는 알 수 없는 자소서가 많다"고 말했다.

하 팀장은 "자신과 맞는 직장·목표를 먼저 정하고 지원서를 써야 회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묻어나오기 마련"이라며 "꼭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열정을 보여 달라"고 조언했다.

경동나비엔 여의도 사무소 전경사진/사진제공=경동나비엔

◇하주효 경동나비엔 경영지원팀장 Q&A

-공채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신입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공채는 11월 초부터 시작할 계획으로 40~50명 규모로 선발할 예정이다. 연간 신규 채용인원은 100명 정도로 신입, 경력 채용 비중은 비슷하다. 관리·영업·생산·연구·해외영업 등 전 직무에서 고루 채용할 예정이다. 평균 경쟁률은 100~150 대 1 정도 된다.

채용전형은 서류심사를 거쳐 1차 면접, 2차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개발·디자인 등 직무에 따라 전공지식을 평가하는 실기평가 등을 보기도 한다. 전형별 배수는 정확히 특정하진 않지만 보통 1차 면접에는 최종합격인원의 8배수, 2차 면접에는 2~3배수 인원을 올린다.

-이력서 볼 때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스펙 요소는 입사지원 시스템 내에서 아주 낮은 수준의 학점, 영어점수 등을 걸러내는 목적으로만 반영한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자소서 항목은 △지원동기와 희망직무 △성장과정, 자신의 강약점, 가족사항 △성취경험과 노력 △실패경험과 교훈 △장래계획 등을 적게 하고 있다. 서류심사는 인사팀, 현업부서에서 각각 평가 한다.

지원자들의 지원직무에 따라 현업부서에서도 자소서를 검토하지만 인사팀에서도 전체 지원자를 다 평가한다. 현업에선 평가의 초점을 업무 중심으로 맞춘다면 인사팀에선 좀 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평가한다. 간혹 인사팀에서 아깝다고 생각하는 인재에게는 지원한 직무에서 탈락하더라도 다른 직무 쪽 입사를 제안하기도 한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1차 면접은 부서장들이 면접관으로 배석하며 보통 면접관 5명, 지원자 3명이 면접을 진행한다. 일주일 정도 1차 면접을 보는데 인사팀장은 모든 면접에 참여해 면접관들의 관점을 조율한다. 2차 면접은 지원자의 인성이나 회사와의 적합성을 확인한다. 손연호 회장, 최재범 사장, 경영지원 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배석하며 기술직 최종 면접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배석하기도 한다.

1차 면접 결과는 면접관들이 토론을 통해 순위를 낸다. 간혹 1차 면접에서 1위를 했던 지원자가 2차에선 꼴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엔 1차 때 면접관들을 다시 불러 모아 최종 당락을 결정하기도 한다. 면접을 진행하는 인사담당자도 불러 같이 토론할 때도 있다. 면접 대기과정의 태도 등도 참고사항이다. 간혹 면접관만 잘 보여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면접대기도 면접의 일환이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면접에서 준비가 잘 된 답변으로 말하는 것이 준비가 된 상태라고 보기는 힘들다. 준비가 잘 된 답변은 외운 답변이라 지원자마다 말이 똑같고 중간에 끊기기도 한다. 모범답안은 참고만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내 성격이 같을 수는 없지 않나.

임원면접에서 첫 질문으로 항상 던지는 질문은 '성격의 장·단점'이다. 그냥 자기소개를 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단점도 같이 듣는다. 이 질문으로 지원자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나 꾸밈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왜 내가 당신을 뽑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통해선 경동나비엔에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는지, 어떤 포부를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채용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다면?

▶지금 영업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중에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마자 와이셔츠 단추를 풀렀던 친구가 있다. 와이셔츠를 벗자 경동나비엔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면접 전에 대리점 을 찾아가서 영업을 다니며 어떤 일을 하는지 배웠다고 했다. 경동나비엔이라는 회사에 열정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많은 지원자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하지만 이렇게까지 준비하는 지원자는 흔치 않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경동나비엔은 모든 직원이 직무순환을 해야 한다. 동일직무에서 4년 이상 근무하면 부서를 바꾸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팀장급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무순환을 거쳐야 하며 2016년부터는 인사고과와 연계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부터 직원들에게 경력개발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직원 개인과 배치계획 등을 협의했다. 2012년부터는 인재개발원을 설립해 학점이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1년에 두 번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하고 최소 4학점 이상을 채워야 한다. 강의 내용은 직무 관련, 리더십 과정 등 다양하게 개설되며 강의가 끝나면 학사과정처럼 시험도 치러야 한다.

계열사까지 합하면 전체 인력은 1350명으로 남녀비율은 9 대 1 정도지만 여성인력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남성 인력에게 더 적합할 것 같은 보일러 연구개발 직무에서도 여성의 시각에서 세밀하고 세련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동나비엔 연구소 직원들이 스털링엔진 모형을 가지고 토의하는 모습/사진제공=경동나비엔

◇김00 경동나비엔 신입사원(2014년 08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학점은 4.5 만점 기준 3.67점, 토익 700점대 중반이다. 자격증은 한자, MCAS Master, 세무회계 자격증 등 기본 소양 위주로 취득했다. 그 외 봉사활동, 공모전 입상 경험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해 군 복무를 마쳤으며 현재는 국내영업 부문 서울지사에 배치돼 OJT교육을 이수중이다. 교육 종료 후에는 대리점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지원 전에 경동나비엔은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문제 해결능력, 개척의지 등 역량 위주 채용을 시행한다고 들었다. 따라서 회사가 나를 왜 채용해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학부 응원단장, ROTC 등의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회사 및 직무와 연관시켜 강조했고, 이를 통한 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경동나비엔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특별히 취업스터디나 모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대신 회사의 연혁과 주요 제품, 업계 시장을 상세히 분석했고, 신문을 구독하며 관련 기사를 수집했다. 주가와 재무정보도 분석했는데 마침 면접에서 회사 주식의 전일 종가를 물어봤다. 또 내 생각을 진솔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기 위해 거울을 보며 꾸준히 연습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은?

▶'영업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든 직무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해야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업 직무는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하고, 이직을 한다. 따라서 직무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을 관찰하기 위한 질문이 아닌가 싶다.

면접 종료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말 나는 영업 직무를 희망할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되뇌었고,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입사 전엔 몰랐던, 입사 후에 보니 가장 필요한 스펙은?

▶가장 필요한 스펙은 열정이다. 회사 선배들은 신입사원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지켜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입사 후 가장 놀란 점은 우리 회사는 학점 이수제, 인재개발원 교육과정 등 직원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무 외에도 어학, 직무역량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울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배움에 대한 열정을 조금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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