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오르면 도이치銀 웃는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4.10.22 06:12

1주당 3500원 가량에 매입… 수익률 달성하면 언제든 팔 수 있어

팬오션이 채권을 출자전환하면서 이 회사 NPL(부실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오션은 공익채권,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을 출자전환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총 5112만4464주에 달하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출자 대상은 △도이치은행(872만7576주) △SC로위인베스트먼트(705만5727주) △스컬터인베스트먼트(695만4684주) △바데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695만4684주) △요크크레딧오퍼튜니티인베스트먼트(399만9766주) △동아탱커(381만3654주) △바클레이즈은행(176만6074주) 등이다.

도이치, SC로위, 바클레이즈 등은 올해 팬오션의 채권을 새롭게 사들인 투자자들이다. 팬오션은 약 10년간 용선대여료를 체납한 콘티홀딩스 등과 법정 공방을 벌여 관련 부채를 1조원 초반대로 줄였고 투자자들은 이 채권 등이 시장에 나온 것을 매입했다.


이들은 팬오션 매각이 성사될 경우 출자전환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팬오션이 올초 흑자로 전환하며 호조를 보였고 잠재적 인수 후보로 현대글로비스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거론되고 있어 흥행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이 사들인 채권엔 보호예수기간이 없다.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언제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팬오션의 부실채권을 1주당 3500원 정도의 가치로 환산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381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NPL 투자자들의 목표수익률이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들의 보유 물량이 금방 시장에 나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팬오션이 (변동성 높은) 법정관리물이기 때문에 보유지분을 한꺼번에 파는 투자자가 있다면 언제든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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