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이 순간 꿈과 멀어져보여도, 끝까지 놓지 말아야"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4.10.22 05:45

[인터뷰]4집 낸 바비킴, 머니투데이 '10주년 u클린 청소년 콘서트' 부산 무대서 토크쇼

4년만에 4집 '거울'을 들고 돌아온 '솔의 대부' 바비 킴. 그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주관 'u클린 청소년 문화콘서트' 무대에 올라 노래와 토크쇼를 펼친다. /사진제공=오스카엔터테인먼트
아직까지 한국말이 서툰,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40대 중년 아저씨가 정서적 괴리감이 느껴지는 청소년들과 어떤 교감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침 4년만에 나온 그의 새 음반 '거울'을 들었다.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한 12곡을 훑다가 귀에 박히는 가사들 앞에서 멈췄다. 슬쩍 지나쳐버릴 법도 하지만, 진실한 위로와 희망, 자유가 어우러진 가사들이 귓가에 진하게 울렸다.

'시간이 버린듯한 거리에서 난/갈곳을 잃은 채 방황하지만/어딘가 기다리는 니가 있잖아/너라는 햇살 내 맘 비춰줄테니~'('Good thing'중에서) '~for you 꿀맛 같은 삶의 자유 놀든 말든 너의 자유/먹고 싶던 걸 갖고 싶던 걸 질러버려 그냥 오늘만큼은/for you 평생 잊지 못할 하루 만들어봐 그런 하루/과거도 미래도 걱정 좀 마시고 지금 맛있게 살아~'('나만의 길' 중에서)

한번쯤 겪을지도 모를 거리의 방황, 또 그렇게 살기를 원했던 자유로운 삶. '솔(Soul)의 대부' 바비킴(본명 김도균·41)은 청소년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그들을 향한 희망과 자유의 메시지를 새 음반에서 한껏 풀어놓았다.

바비킴은 오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머니투데이가 주최하는 'u클린 청소년 문화 콘서트' 무대에 올라 노래와 토크쇼를 병행한다. 이번 10주년 콘서트를 맞아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을 토크쇼로 푸는 바비킴은 공교롭게 새 음반을 통해 미리 '요약문'을 발표한 셈이다.

"지난 4년간 우울증에 푹 빠져있었어요. MBC '나는 가수다' 등 여러 활동하느라 지쳐있었고, 지난해 친구도 죽어서 긍정적으로 무슨 일을 한다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죠. 그래도 어린 시절 더 힘든 일도 겪었으니, '잘 될거야'란 믿음을 갖고 버텼어요."

10주년 콘서트에서 바비킴이 들려줄 얘기는 어떤 것일까. 그는 "'달려가라'는 얘기를 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가을에 어울리는 목소리의 주인공 바비킴이 22일 내놓은 4집 '거울'은 감성적 노랫말이 돋보이는 12곡을 담았다. /사진제공=오스카엔터테인먼트
"제 노래 중 '고래의 꿈'이라는 게 있는데, 꿈이라는 건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꿈도 있지만, 저처럼 10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죠. 그래도 언젠가는 될 거라는 믿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매일 꿈을 향해 달려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바비킴은 2세때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부모를 따라 이민갔다. 그 곳엔 한국인이 소수여서 매일 인종차별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는 "매일 학교 가기 전, 친구들이 덜 괴롭혔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며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집에와서 누나한테 화풀이하고 다퉜다"고 회고했다.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은 트럼페터 아버지가 집에 틀어놓던 음악이었다. 마이클 잭슨 춤을 따라추고, 좋아하는 가수의 성대모사를 배우면서 그의 삶은 좀 더 '세상속으로' 들어갔다. 친구들이 동양인의 재능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부모님이 음악하는 것만큼은 반대하셔서 갈등이 컸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땐 방황도 많이 했죠. 돌이켜보면 공부는 소홀했지만, 하고 싶은 걸 끝까지 놓치지 않고 어떻게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요즘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친숙하고 게임이 생활의 일부라고 알려주자, 바비킴은 "나는 인터넷을 가장 멀리 하는 사람"이라고 웃었다. 바비킴은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하지 않는 아날로그 인간이라고 했다.

"문자보다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우리는 로봇이 아니잖아요. 밖에 나가서 놀고 얘기하고 그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대화니까요."

바비킴은 2004년 31세 나이로 첫 솔로 음반을 냈다. 20세 때부터 음악 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오히려 더 세상과 부딪혔다. 영어 강사에 드라마 엑스트라에 랩 피처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고, 음악을 만들면 거리로 데모 테이프를 들고 나갔다.

"흔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포기는 언젠가 후회라는 단어로 남을 상처예요. 이 순간 꿈이 이뤄질 것 같지 않더라도, 언젠가 되겠다는 생각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아닌 다른 사람과 꼭 대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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