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대우건설, 청와대 취업사기 당한 이유는 '정피아'"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4.10.21 10:50

[the300][2014 국감]"산은, 정권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해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뉴스1




대우건설이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한 50대 남성에게 취업 사기를 당했던 것과 관련, 이는 정치권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장악한 임원·사외이사 등의 실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지난 5년간 대우건설 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현재까지 대우건설에 등재된 임원·사외이사·고문 57명 중 정치권 출신은 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출신별로는 △정부·지방자치단체·국책기관 7명 △산업은행 4명 △군 장성 3명 등이 있었다.

사외이사 11명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세호 전 철도청장이 2009~2010년 상무 겸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법령정비팀장을 재직한 정선태 전 법제처장이 현재 상무 겸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도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기 전날까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히 31명의 고문 상당수가 정권의 낙하산에 의해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현직 고문에 18대 대선 당시 국민행복본부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낸 장영호 고문과 대통령경호실 감사담당관 출신 이승문 고문 등이 재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고문은 이명박 대통령선거 캠프에서 일하거나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사가 10여명 포진했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강 의원은 이러한 '정피아'가 주요 임원 등을 차지한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경영실적은 곤두박질쳤다고 비판했다.

대우건설은 법정관리 상태에서 전체 지분의 50.8%를 차지하는 산업은행과 MOU 협약 이행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데 산업은행이 강 의원에 제출한 해당 평가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2258억원에서 △2012년 1594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7436억원으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OU 평가등급도 △2011년 B등급에서 △2012년 C등급 △지난해 D등급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정권의 낙하산이 사외이사 등을 장악한 결과 청와대 총무비서관 사칭에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상황이 우려스럽고,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은행이 정권 눈치를 보지 말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낙하산 임원을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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