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학생 965명 자살…"자살 생각" 1.3만여명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4.10.21 10:16

올해 9만1655명 '관심군'…이 중 5만4657명은 '우선관리군'

지난 2008년 이후 자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초·중·고교생이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1만3000여명의 학생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와 상담이 필요한 학생도 무려 9만명을 넘어서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만 벌써 68명의 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7년간 자살한 학생수는 총 965명으로, △2008년 137명 △2009년 202명 △2010년 146명 △2011년 150명 △2012년 139명 △2013년 123명 등으로 매년 100명을 넘었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한 '고위험군' 학생은 1만3163명으로 집계됐다.

자살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주의 깊은 관심과 상시 상담이 필요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2014년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를 보면, 전체 204만9307명(초 1~4, 중1, 고1) 중 4.5%인 9만1655명이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여기서 절반이 넘는 5만4657명(59.6%)은 위험성이 높아 학교 내 지속관리나 전문기관 의뢰 등의 2차 조치가 필요한 '우선관리군'으로 조사됐다. 우선관리군 학생 규모는 지난해(54.6%, 5만7219명)에 이어 올해도 5만4657명(59.6%)으로 5만명대를 넘어 조사에 응한 초 1~5, 중 1~2, 고 1~2의 절반 이상(2013~2014년 평균 56.9%)이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관심군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6.7%)이었다. 이어 충청(6.3%), 광주(5.6%) 등의 순이었다. 우선관리군 학생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도 세종과 충청으로 관심군과 일치했다.

안민석 의원은 "한국이 OECD 회원국을 통틀어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은 우리 교육의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모든 아이가 행복한 교육을 위해 교육당국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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