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세계車산업협회장 "세계5위 한국위상 강화할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4.10.21 14:00

22~24일 총회서 한국인 첫 세계車산업연합회장 선임..."환경규제 글로벌 합의필요"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사진)은 21일 "한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톱클래스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며 "세계자동차산업협회장으로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자동차산업, 더 나아가 아시아 차 산업의 위상을 높여 유럽과 미국, 아시아가 대등한 위상을 갖도록 기여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회장은 22~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총회에서 회장(임기 2년)으로 선임된다.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는 1919년 설립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협의체로 전 세계 38개 자동차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 자동차 강국 8개국이 상임이사국이며 한국인이 회장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주요국들의 자동차 정책 규제를 포함한 연구용역을 강화해 이를 회원국들이 셰어링(공유)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주요국의 자동차 산업 관련 정책을 비교 발표하고 나라별로 상이한 안전 기준 등을 통합하는 기능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환경 규제'와 관련해 "나라별로 기준이 다 다르면 차를 만드는 생산자 입장에선 대응이 어렵다"며 "세계적인 차원에서 (규제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각 나라의 친환경차 보조금 제도를 비교해 각국 정부의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려 한다"며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기술)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시장성과 인프라, 미래 비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강화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도 따라준다면 업계도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는 데 대해 "소득 증가와 수요 다양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프랑스만 해도 국산차 비중이 50~60% 수준인데 국내 업계도 이런 추세를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영 환경과 관련해 "원화강세, 엔화약세로 일본차와 가격경쟁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아울러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사관계 선진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자동차 강국들은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합리적 관계로 변했는데 한국이 가장 대립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며 "노사관계가 변하지 않으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부정적 이미지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지낸 관료 출신이다. 2008년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과 2009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을 거쳐 지난 해 10월부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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