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애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 초 약세를 보였다. 개장 전 IBM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IBM 악재는 희석됐고,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만 갔다.
이로 인해 애플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2.14% 올랐고, 애플 등 기술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1.35%, S&P500지수는 0.91% 상승했다. IBM악재로 등락을 거듭하던 다우지수도 0.12% 상승한 채 마감했다.
애플은 이 같은 시장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았다. 자체 회계연도 4분기(7~9월) 순이익이 84억7000만달러, 주당 1.42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애플의 매출도 42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월가는 애플의 실적 호조가 향후 증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실적 발표 이후 증시의 초점이 글로벌 경제 우려에서 실적 호조로 맞춰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의 87개 기업들 중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업체는 63.2%에 달했고, 실적이 예상에 부합한 업체의 비중은 10.3%였다. 반면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26.4%에 불과했다.
찰스슈왑의 투자전략가인 제프리 클레인탑은 "애플은 가장 두드러진 종목으로 많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의 시장전략가인 카린 카바노는 "이날 시장의 화제는 기업 실적이었다"며 "IBM 실적이 예상을 크게 벗어났지만 다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기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BMO 프라이빗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잭 애블린은 "IBM을 제외하고 기업들의 실적은 매우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과 실적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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