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월 내내 순매도하면서도 산 종목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도윤 기자 | 2014.10.21 11:04
증시급락을 촉발한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 진정되면서 낙폭과대 종목 중심으로 빠른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전반적으로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수급이슈에서 벗어난 종목군을 공략 포인트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200억원 이상인 종목들은 총 11개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최근 하락국면에서도 160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우선주도 49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LG전자로의 외국인 순매수는 555억원이었고 이 밖에 CJ제일제당 495억원, 현대차 우선주 314억원, 롯데케미칼 295억원, 삼성SDI 285억원, OCI 282억원, 하나금융지주 24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는 내츄럴엔도텍과 고영이 각각 316억원, 233억원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외국인 매수규모가 두드러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그간 시장여건이 워낙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종목들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외국인은 그동안 코스피시장에서 급격하게 빠져나가며 지수 하락을 이끈 주범으로 꼽힌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순매도했고, 그 규모는 총 2조4269억원에 달했다. 20일은 10월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 순매수를 찍은 날이다.


이들의 공통점으로는 배당이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최근 주가가 많이 밀리며 시가대비 배당률이 올라갔고,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현대차우선주로 자금이 몰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업황개선 가능성과 실적대비 주가하락이 과도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납사 가격하락으로 인한 4분기 스프레드 개선이 가능하고 CJ제일제당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크지만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메치오닌으로 이어지는 바이오 사업의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아시아 사료 매출 성장과 여타 식품기업 M&A를 통한 외형확대 잠재력도 있다는 평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도 코스피지수 1900선을 바닥으로 보며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외국인이 하루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해서 이를 추세전환으로 단정하긴 이르지만 10월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수급측면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기 흐름과 정부 정책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이어질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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