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닷컴' 해킹한 일베 회원 18명 입건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사무엘 기자 | 2014.10.20 16:59
전라도 지역 언론 '전라도닷컴'에서 30일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가 삭제되거나 기사와 글의 제목이 "홍어" 등의 단어가 포함된 문구로 바뀌는 등 해킹됐다. 빨간색 테두리 안의 기사와 글 제목이 해킹된 모습. / 사진=뉴스1

전라도 지역 언론 '전라도닷컴'을 해킹한 일베 회원 18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20일 광주남부경찰서는 지난 8월 '전라도닷컴(http://jeonlado.com/)'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 고모씨(20·무직)와 박모군(16·학생) 등 18명(미성년자 8명 포함)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홈페이지 서버관리업체의 로그자료와 접속 IP(인터넷주소)를 분석해 해당 홈페이지를 해킹한 고씨 등 18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8월30일 새벽 1시20분경 자신의 집에서 우연히 전라도닷컴 홈페이지의 관리자 모드로 로그인해 권한없이 칩입했다.

고씨는 전라도닷컴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일반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진에서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을 간파해 우연히 접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전라도닷컴에 불법 침입한 후 30분 뒤인 새벽 2시경 닉네임 '암매중'으로 일베 사이트에 접속해 "전라도닷컴의 비밀번호?" 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전라도닷컴의 관리자모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유포했다.


박군은 고씨가 게시한 최초 게시물에 게재된 전라도닷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스크랩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2차 유출했다.

임군 등 16명은 게시물에 포함된 링크로 들어가 전라도닷컴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일부는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 등의 표현이 포함된 제목으로 바꿔 타인의 정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에서 "심심풀이로 일베에 들어가서 우연히 게시글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을 했다"고 인정하며 눈물을 흘리거나 선처를 호소했다. 일부는 범행 후 경찰의 수사가 두려워 곧장 회원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30일 '전라도닷컴'에는 누군가의 해킹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기사와 전라도 관련 게시물 등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일부 변형된 게시물에는 제목에 '홍어'등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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