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 받은 ‘지하철 부정승차 현황’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양공사의 지난해 무임승차 건수는 서울메트로가 2만2420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3만8401건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비 서울메트로는 66.2%인 8928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41.8%인 1만1206건이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는 무임승차를 실제 적발한 건수만 포함된 것으로 적발되지 않은 건수를 합치면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지하철 무임승차 유형 중 가장 많은 것이 비상게이트를 통한 부정승차”라며 “2011년 서울도시철도공사가 19개 표본 역사를 선정해 CCTV 화면을 통해 집중 단속한 결과 비상게이트 부정승차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비상게이트 이용 건수는 2012년 2606만6568회에서 지난해 2924만3365회로 12.2% 증가했다. 지하철 1~4호선 내에 총 344개의 비상게이트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양 공사는 지하철 비상게이트에 대한 세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역사 내의 비상게이트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끌고 가는 승객,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해 지난 2007년 설치됐지만 벨만 누르면 열어주는 것을 악용한 무임승차자들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비상게이트를 이용한 지하철 부정승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양 공사 모두 비상게이트 부정승차를 관리할 별도 방침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수수방관으로 부정승차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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