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누르면 열어주는’ 지하철 비상게이트, 무임승차 구멍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4.10.20 14:12

[2014 국감] 서울 지하철 무임승차, 지난해 6만461건으로 49.9% 증가…“비상게이트 무임승차 최다”

지하철 비상게이트.
서울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하는 ‘무임승차’ 건수가 2012년 4만327건에서 지난해 6만461건으로 49.9% 급증했으며 이중 대다수는 교통약자를 위해 마련된 ‘지하철 비상게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 받은 ‘지하철 부정승차 현황’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양공사의 지난해 무임승차 건수는 서울메트로가 2만2420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3만8401건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비 서울메트로는 66.2%인 8928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41.8%인 1만1206건이 각각 늘어난 것이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지하철 역에서 시민들이 카드로 지하철 요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뉴스1

이는 무임승차를 실제 적발한 건수만 포함된 것으로 적발되지 않은 건수를 합치면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지하철 무임승차 유형 중 가장 많은 것이 비상게이트를 통한 부정승차”라며 “2011년 서울도시철도공사가 19개 표본 역사를 선정해 CCTV 화면을 통해 집중 단속한 결과 비상게이트 부정승차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비상게이트 이용 건수는 2012년 2606만6568회에서 지난해 2924만3365회로 12.2% 증가했다. 지하철 1~4호선 내에 총 344개의 비상게이트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양 공사는 지하철 비상게이트에 대한 세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역사 내의 비상게이트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끌고 가는 승객,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해 지난 2007년 설치됐지만 벨만 누르면 열어주는 것을 악용한 무임승차자들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비상게이트를 이용한 지하철 부정승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양 공사 모두 비상게이트 부정승차를 관리할 별도 방침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수수방관으로 부정승차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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