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선물 받아 공관에서 키웠던 진돗개 2마리의 혈통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박 시장과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20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은 박 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에서 선물 받은 서울시 공관 방호견인 진돗개에 대한 출처를 따져 물었다.
박 시장은 진돗개 3마리를 선물받아 방호견의 지위를 부여한 후 일부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애견훈련원에 맡기고 매달 110만원의 위탁비를 지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 시장은 공관에서 키우고 있는 '대박이'를 제외한 '서울시' '희망이' 등 진돗개 두 마리를 서울대공원 견사로 옮겨 방호견 지위에서 제외했다.
이 의원은 "진돗개가 현재 서울시 재산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데 진돗개는 누구한테 선물받았느냐"고 물었다.
박 시장은 "선물 받은 것은 사실이고 진돗개가 동물이기 때문에 서울시 재산으로 등록하지 못해 담당 공무원의 명의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시장한테 준 걸 왜 담당 공무원 명의로 했느냐"며 "서울시 물품으로 등록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일반 물품에 해당된다고 해석된다는 건 알지만 동·식물은 그 규정에 배제돼 물품대장에 등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개인이 선물 받은 것을 처치 곤란하니까 그렇게 한 것 아니냐"며 "일각에서는 진돗개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진돗개의 혈통증서는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그렇게 단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순종만 서울대공원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그럼 시민들이 잡종을 보러 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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