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 건축과 영화의 만남

머니투데이 양승희 기자 | 2014.10.20 16:54

‘제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29일 이화여대서 개막

‘제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포스터.
먹고 자고 공부하고 일하는 모든 공간,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 '건축'이 영화와 만나 관객과 소통한다. 올해로 6회째 맞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건축을 다가가기 쉽고 재밌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마련한 축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6일간 펼쳐지는 이 영화제의 주제는 '건물(building)'이다. '만약 건물이 말을 한다면?'을 부제로 총 12개국에서 출품된 영화 21편을 4개 섹션에서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문화의 전당 3D'다. 영화는 '건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여섯 가지 답변을 담았다.

영화 '문화의 전당 3D' 장면 중.
카림 아이노우즈, 마카엘 글라보거, 마이클 매드슨, 로버트 레드포드, 빔 벤더스, 마가레트 올린 등 감독 6명이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 러시아 국립도서관, 노르웨이 할덴 교도소, 미국 소크 연구소,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퐁피두센터 등 상징적이고 특색 있는 건축물을 각자 선택해 자신의 방식대로 접근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건축물이 어떻게 우리 시대 문화를 반영하고 집단의 기억을 보존하고 있는지 조명한다.

이외에도 미국 9·11 테러가 발생한 뒤 10년에 걸쳐 세계무역센터가 재건되는 과정을 그린 '16 에이커스'와 벨기에 리아주 극장의 건축 현장을 2년 동안 카메라에 담은 '제4의 벽', 20세기 건축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사진가 루시앙 에르베의 삶을 따라간 다큐멘터리 '루시앙 에르베의 자화상'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포스터는 2011년 광주비엔날레, 2014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건축사진가 신경섭과 문화예술계 매거진 'SPACE'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최승태의 작품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건축영화제의 이미지를 경쾌한 글자로 완화했다.

한편 '제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열리는 이화여대 ECC는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디자인한 건물이다. 영화제 측은 "건축적으로 뜻 깊은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영화제를 찾는 건축인과 일반 관객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2. 2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한테 가" 처제 말에…형부가 한 끔찍한 짓
  3. 3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
  4. 4 "기절할 정도로 예쁘게"…예비신부 조민이 택한 웨딩드레스는
  5. 5 '파경' 이범수·이윤진 딸, 의미심장 SNS 글…"여전히 네 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