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싸졌다더니…일주일만에 '2배 폭등', 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4.10.19 11:58

폭락 언론보도 후 수요 몰려 오히려 가격 더 올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최근 도매시장에서 킹크랩 가격이 폭등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살아있는 킹크랩은 경매가 4만3000원~5만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1만7500원~2만6000원, 14일 1만6000원~2만8000원, 15일 1만5000원~2만5000원에 비해 약 2배 오른 가격이다. 10월 평균 거래가(16일 기준)는 2만4527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킹크랩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이 같은 가격 폭등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지난 15일~16일 킹크랩 가격이 폭락했다는 언론보도 후 많은 사람들이 킹크랩을 찾으면서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며 "이 같은 상승폭은 연말, 명절 때나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경매사는 "1.5톤~2톤 거래되던 물량이 16일 1.3톤 가량으로 줄긴 했으나 0.2톤 정도 감소했다고 경매가가 2배 이상 오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초 노량진 수산시장 소매상에서 킹크랩은 3만~4만원에 판매, 지난달 초 5만5000원~6만5000원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 6월초와 7월초에도 각각 3만2000원~4만원에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킹크랩 가격은 일반적으로 들쭉날쭉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폭락했다'는 소문으로 인한 수요 급증 현상이 킹크랩 가격의 안정화에 방해가 됐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자국 해역 내 불법조업을 단속하면서 러시아산 킹크랩의 국내 유입량이 줄었으나 최근 물량이 확보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012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총 438톤 거래되던 킹크랩은 지난해 149톤 거래됐다. 경매가도 평균 1만5866원에서 3만2327원으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올해 10월 현재까지 260톤 거래되는 등 거래 물량이 점차 회복되면서 가격도 2만7978원으로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여전히 타국 어선의 러시아산 킹크랩 조업을 금지하고 있으나 최근 자국민들에 대해 킹크랩 조업 쿼터제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킹크랩이 국내로 수입될 확률이 높아진 것.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확대된 물량 역시 반드시 우리나라로 들어오란 법은 없다"며 "킹크랩 물량이 많아진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안정화되던 킹크랩 가격이 요동을 치면서 자칫 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한 상인이 킹크랩 100톤을 거래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 내용이 소문으로 돌면서 200톤, 250톤으로 확장이 되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정 상인의 거래내용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불확실한 소문으로 경매가가 폭등하면 결국 가격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는 만큼 무분별한 억측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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