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자산운용, 52억 중간배당…'먹튀논란'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4.10.20 07:30

지난 6월 결산배당 이어 첫 중간배당…"유보금 배당했을 뿐"

호주 맥쿼리그룹의 국내 자회사 맥쿼리자산운용이 결산배당을 실시한 지 4개월만에 대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먹튀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2196.49원씩 총 52억4500만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값·투자자가 주식을 산 뒤 실질적으로 얻게 되는 배당수익률)이 439.3%에 이른다.

이번 중간배당금은 최대주주인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리얼레셋유럽이 전액 가져간다.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리얼에셋유럽은 보통주 지분 100%와 우선주1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그밖의 주주는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로 각각 우선주2 지분 21만주와 8만8500주를 갖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진출한 이후 줄곧 결산배당만 실시했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배당하는 것으로 회계연도 중 한번만 할 수 있다. 중간배당을 했다가 경영상황이 급변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사에게 배상책임을 묻도록 돼 있어 대부분 기업이 꺼린다.


시장에서는 맥쿼리자산운용의 중간배당을 두고 고배당 국부유출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6월 2013회계년도 결산배당에서도 전체 배당금 145억원, 시가배당률 1050% 수준의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은 기업의 고유 권한으로 재무건전성만 유지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국내로 재투자하지 않고 해외 본사에 송금하고 있어 먹튀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2013회계연도 배당가능 이익 중 일부 유보했던 것을 이번에 추가 배당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맥쿼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경우 이익금을 유보하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게 은행예금 등 안전자산뿐이라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배당으로 자금 활용도를 높여 국내나 국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계획하고 있는 신규 투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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