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진에 주식대차 급증..공매도 주의보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4.10.20 08:30

11월 중순 실적호전주 숏커버링 기대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대차거래가 늘어난 종목에 대한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차잔고는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물량으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뜻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쓰는 투자기법이다.

대차잔고는 이달초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이탈하면서 급격하게 치솟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하는 대차종합잔고지수는 전달에 0.58% 오른데 이어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6.51% 상승한 299.96을 나타냈다.

이번달 대차체결이 많았던 업종은 운수장비(2582만주), 화학(1997만주), 전기전자(1856주), 금융(1468주), 보험(1401만주), 유통(1320만주) 등이었다. 종목별로는 대우조선해양(930만주), KODEX200(818만주), SK하이닉스(592만주), LG유플러스(462만주), 미래산업(429만주), 동국제강(405만주), 한화케미칼(397만주), 하나금융지주(370만주), 대우건설(337만주), 호텔신라(311만주)가 많았다.

대차잔고가 증가는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투자심리에도 부담을 준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같은기간 공매도가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으로 집계됐고 한화케미칼, 대우건설, LG유플러스도 공매도 상위 10위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이달 10~17% 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헤지펀드, 롱숏펀드 등이 주가 하락으로 집중적으로 '숏(공매도)' 전략을 펼친데 따른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펀드들이 사용하는 롱숏전략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롱(매수)하고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숏한다. 이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 등에 집중적으로 공매도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11월 중순까지는 대차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배당시즌이 되면 배당금까지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배당시즌 이전 상환이 늘면서 대차 잔고가 줄어들게 된다.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에 대해선 숏커버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숏커버링은 주식을 공매도했다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을 말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증가는 시장 하락과 악화된 심리를 반영한 것이지만 과도한 수준의 공매도 급증은 지나친 비관심리를 반영한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면서 공매도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시장의 기술적 반등과 급증한 공매도의 감소 반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이후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이 놓았던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LG전자S-Oil, 현대모비스의 대차잔고가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아서 숏커버링이 나오면 주가가 무조건 올라간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 뒤 "실제 숏커버링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실적전망이 좋지 않은데 공매도가 많은 종목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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