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최고의 치료제는 완치자 혈액?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규정 기자 | 2014.10.15 17:47

美서 수혈받은 환자 증세 호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완치자의 피를 수혈받고 호전되고 있는 미국 간호사 니나 팸/ 사진=USA today 방송 캡쳐

에볼라 바이러스(에볼라)에 면역력을 가진 생존자의 혈액이 에볼라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에볼라를 이겨낸 환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이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볼라에 감염됐던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지난 7월 말 에볼라를 이겨낸 14세 소년의 피를 수혈받아 회복했다.

미국 최초 에볼라 감염자 토마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간호사 니나 팸(26)은 브랜틀리 박사의 혈액을 수혈받은 후 상태가 호전됐다.

이외에도 의사인 리차드 사크라와 기자 아쇼카 무크포도 에볼라 완치자의 혈액을 수혈받아 에볼라 치료를 시도했다.

특정 항체를 가진 자의 혈액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사용되던 방법이다. 학계와 건강 관련 기관에서도 이를 하나의 치료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회복기 혈청은 에볼라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 중 우선순위에 있다"며 "그것을 사용한 역사가 길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기준을 지켜야 하는지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혈액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에이즈나 C형 간염 등 다른 질병 전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또 그 효험에 대해 확실하고 과학적인 결과가 아직 없기 때문에 안전성을 보장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과학계는 혈청을 이용한 치료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에볼라 백신 제작을 시도하고 있는 이스라엘 과학자 레슬리 로벨은 "완치자들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그들을 살렸는지 알아내려 노력 중"이라며 "생존자들은 피 안에 금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마리 폴 키니 WHO 사무차장은 지난달 "혈액이 에볼라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에 동의한다"며 "그것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는 국가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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