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유효한 ‘고전’의 힘…돌아온 '지옥을 견디는 남자'

머니투데이 양승희 기자 | 2014.10.25 06:40

오는 3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단테의 신곡' 재공연, 박정자·정동환·지현준 출연

연극 ‘단테의 신곡’ 공연 장면. /사진제공=국립극장
지옥, 연옥, 천국을 그린 단테의 대서사시 ‘신곡’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한태숙 연출가표 연극 ‘단테의 신곡’은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에서 객석점유율 100%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이번 ‘단테의 신곡’은 지옥을 견디는 단테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연옥과 천국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각색돼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재공연된다.

‘신곡’은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집필한 대서사시로, 주인공 단테가 인간이 죽은 뒤에 간다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대에서 재탄생된 ‘신곡’은 총 1만4천233행이라는 방대한 시의 내용을 150분 공연으로 압축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원작과 초연에 없는 ‘단테의 그림자’와 ‘늙은 단테’가 등장해 자기 성찰하는 단테의 모습이 강조될 예정이다.

초연에 이어 한태숙 연출이 다시 총지휘를 맡았고 고연옥 작가가 합류해 대본을 재창작했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영상, 아크릴, 철재 등의 소재를 사용해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지우는 감각적인 무대를 준비했다. 작곡가 이태원과 홍정의는 15인조 국악·양악 혼합 오케스트라를 위한 30곡의 편곡을 통해 한 차원 달라진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신인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 등을 휩쓴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연기하며, 드라마와 연극 무대를 오가며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는 정동환이 단테의 길잡이 베리길리우스 역을 맡았다. 박정자는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이는 프란체스카로 분해 매혹적인 지옥의 한 장면을 그려낸다.


이외에도 김금미, 김미진, 이시웅, 서정금 등 국립창극단의 대표 소리꾼 6명이 출연하며, 오페라 가수 오승용, 김인휘도 함께해 저승 세계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탠다.

지옥과 연옥을 거친 단테는 마침내 천국으로 도달한다. 상상 속에만 있는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표현될까. 작품은 7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삶과 죽음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입장료 3만~7만원. 문의 02-2280-4114.

연극 ‘단테의 신곡’ 공연 장면. /사진제공=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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