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권오현 삼성電 부회장, LG OLED TV 외면한 사연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4.10.14 17:13

45회 한국전자전 VIP 투어 이모저모… 협회장 맡은 삼성전자 CEO들 대거참석, LG전자 CEO 불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한국전자통신산업진흥회 회장, 사진 가운데)과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사진 오른쪽)이 14일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부스 투어를 하며 제품들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유엄식 기자
"세계 최고의 화질, LG전자 울트라HD 올레드(OLED) TV 입니다. 여기(단상)에 올라와서 더 가까이서 보세요"

14일 한국전자전(KES) 개막식 직후 'VIP 투어'를 진행하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LG전자부스 안내원에게 이런 부탁을 받았다. 난처한 표정으로 수차례 손사래를 쳤던 권 부회장은 결국 마지못해 올라섰지만 1초도 안 돼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LG전자 OLED TV는 부스 중앙에 단상 형태로 전시돼 올라설 경우 집중적인 카메라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상황.

권 부회장은 한국전자전을 주관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자격으로 전시장을 관람했지만 엄연히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경쟁사 전략제품과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는 영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반면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OLED TV 화면에 손도 대보고 TV 베젤 얇기 등을 살펴봤다. 촬영 구도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LG전자 부스와 달리 한결 편한 표정이었다. VIP 투어에 동행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도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OLED TV 화면을 만져보고 뒷모습도 살펴봤다.

이날 권 부회장을 비롯해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김창용 삼성전자 DMC 연구소장(3D융합산업협회장) 등 19명의 인사들은 킨텍스에 마련된 전시장을 40여분간 둘러봤다.

LG이노텍 부스에서는 흔들림방지 보정용 카메라모듈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권 부회장은 안내원의 “손떨림이 있어도 카메라 렌즈가 초점을 흔들리지 않고 선명하게 사진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어 삼성전기 부스에선 차량용 전자부품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ESL(전자가격표시기) 등이 소개됐다. 김기남 사장은 특히 MLCC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모뉴엘 로봇청소기와 자전거 제조업체 알톤스포츠의 제품을 둘러본 사장단들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형 버스가 전시된 부스도 방문했다. 차량 안에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를 살펴 본 권 부회장은 행사 관계자들에게 차 안에 의료설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3D 프린팅 체험관을 방문한 권 부회장은 “3분만 투자해서 원하는 모형을 입력하면 부스투어가 끝난 30분 뒤에 3D프린터로 만든 제품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부스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괜찮은 물건”이라며 웃었다.

소형가전관에서 온수 스팀매트를 살펴보던 권 부회장은 침대 쿠션을 눌러보고 제품 기능을 묻더니 “여름철에는 차가운 물을 활용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권 부회장은 이관섭 차관과 삼성전자 스마트홈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차관은 스마트홈 서비스 설명을 듣고 난 뒤 권 부회장에게 기능이 참 편리하고 실용적이라고 했고 권 부회장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갤럭시노트4 등 최신 스마트폰이 전시된 삼성전자 모바일 체험존에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갤럭시 엣지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상당히 많이 가미된 제품이다. 출시되면 나부터 사겠다”고 관심을 보였다.

박 사장은 독일 소재업체 머크사 부스에선 큐라이트 나노텍(Qlight Nanotech)과 공동으로 개발한 양자 발광물질(퀀텀 라이트닝)을 유심히 살펴봤다. 양자 발광물질은 단파장의 빛을 흡수해 가시광선의 빛을 방출하며 발광 파장을 나노 입자의 크기로 조절해 풍부하고 자연스런 녹색과 적색을 구현해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 활용도가 높은 물질이다.

VIP 투어단은 이어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부스를 관람했다. 김기남 사장은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CMOS 이미지센서 등 아날로그 반도체 스펙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제품과 차별화 된 성능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웃었다.

한편 이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전시장을 찾았지만 협회장직을 맡고 있지 않아 VIP 투어에 참석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전자전 부스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올해 전자전에 CEO(최고경영진)가 참석하지 않고 이충학 대외협력담당 부문장(전무)이 자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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