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불려간 '공룡' 이케아, 무슨 말 할까?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4.10.12 15:54

[2014 국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진 이케아코리아 상무 증인 출석 요구

광명시 이케아코리아 1호점 투시도
올해 말 경기 광명시에 1호 매장을 여는 이케아코리아가 오는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산자위 국회의원들은 이날 참석 예정인 김한진 이케아코리아 프로퍼티 매니저(부동산사업부 상무)에게 지난 7월 이케아코리아가 광명시와 맺은 상생협약(MOU)의 실효성과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해 물을 예정이다.

산자위 소속 백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이케아코리아가 광명시와 동반성장 및 상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상생협약은 어느 정도 이행하고 있는지 질의할 예정"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채용 방식과 처우 등의 문제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가 광명시와 맺은 상생협약은 광명시민 우선 채용, 이케아 광명점 채용 계획 제공, 지역 중소기업 생산제품 구매, 일자리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특히 총 2만6000㎡ 규모의 1호 매장을 열면서 지상 1층에 중소 가구업체들을 위한 판매공간을 약 1157㎡ 규모로 마련키로 약속했다. 하지만 가구업체들은 "매장이 큰 도움이 안 되는 주차장쪽 구석에 있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케아코리아가 대형마트들이 동참하고 있는 의무휴업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광명 지역 상인들은 “이케아가 가구 외에도 접시, 조명기구, 전자제품 등 대다수 생활용품을 다루기 때문에 주변 중소상인들의 피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떤 대책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홈 퍼니싱' 기업으로 집안을 꾸밀 수 있는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라며 "국내에선 이 같은 분류방식이 낯선 데다 존재하지 않아 이케아를 어떤 카테고리로 봐야 할지 논란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케아가 기존의 대형마트와 유사한 업태를 띠고 있는 만큼 종합유통사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는 게 국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케아코리아의 채용 방식과 근로자 처우에 대한 논란도 국감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직원 채용에 주40시간 풀타임 정규직보다 주로 시간제 정규직 또는 시간제 계약직을 모집하면서 구직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케아코리아는 "풀타임과 시간제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해 4대보험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한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백 의원은 "이케아코리아가 오는 2020년까지 한국에 5개 매장을 내겠다고 밝힌 만큼 광명시와의 첫 상생협약 이행 여부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다른 이케아 진출 지역에도 바람직한 사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케아코리아에 꼼꼼히 따져 물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케아2호 매장 내 어린이용 인형 코너 사진/사진=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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