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료 스트리밍 '밀크' 한달도 안돼 중단 '위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4.10.12 12:54

음저협 13일 이사진 회의…밀크 음원 소싱 소리바다에 사용계약 해지 통보할 듯

밀크. 무료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놓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가 한달도 안돼 중단 위기를 맞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이 밀크의 음원 구매(소싱)을 담당하고 있는 소리바다에 음악저작물 사용계약 해지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어서다.

12일 음저협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음저협은 13일 이사진 회의를 열고 밀크 관련해 소리바다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음저협측은 소리바다와 삼성전자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음악저작물 사용계약 해지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음저협은 지난 1일 삼성전자가 밀크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것에 대해 계약위반이고 '음악=무료'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음악시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소리바다측에 '음악저작물 사용계약 해지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음저협은 당초 10일까지 이번 사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계약 전부를 해지하고 음악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통보할 계획이었다.

소리바다측은 계약 해지를 예고한 것은 타장하지 않다는 의견을 음저협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음저협 관계자는 "소리바다측이 음저협이 보낸 내용이 타장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소리바다측은 삼성전자가 스트리밍에 대해 저작권료를 내고 있으니 밀크는 유료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반면 음저협측은 밀크가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니 이는 계약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음저협측은 삼성전자와 소리바다측이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으니 예정대로 소리바다와 계약을 해지한다는 계획이다.

음저협측이 소리바다와 계약을 해지하면 소리바다는 삼성전자에 음원을 공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밀크를 서비스 한달도 안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갤럭시노트4'를 국내에 공개하면서 밀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다가 소리바다가 음원 소싱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뮤직'도 불투명해진다.

삼성전자측이 소리바다가 아닌 다른 협력업체를 구할 수도 있으나 국내 음원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음저협이 '무료 음악 서비스'에 반대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다른 협력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음저협측은 13일 회의때까지 협상 창구를 열어놓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계약해지를 통보한 이후에도 협상을 중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음저협 관계자는 "13일까지 소리바다와 삼성전자측에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 않은 이상 계약해지를 소리바다측에 통보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